민간 소비·투자 위축…1분기 실질 GDP 성장률 0.6% 그쳐

최희진 기자

한은, 4월 속보치보다 0.1%P 하향

수출 3.6% 늘고 수입은 0.6% 줄어

성장률 1% 아래로…경기침체 우려

코로나19 확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민간 소비와 투자가 주춤해지면서 잠정 집계한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한 달 반 전 속보치보다 하향 조정됐다.

한국은행은 8일 공개한 ‘2022년 1분기 국민소득’ 자료에서 지난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잠정치·전분기 대비)이 0.6%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26일 발표한 속보치(0.7%)보다 0.1%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분기별 GDP 성장률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1분기(-1.3%)와 2분기(-3.0%)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3분기(2.3%) 플러스로 전환해 이번까지 7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다만 이번 분기 성장률은 전분기 1.3%보다 0.7%포인트 감소하며 1%대 아래로 내려갔다.

1분기 성장률을 지출항목별로 보면 민간소비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5% 감소했다. 준내구재(의류 등)와 내구재(가구·통신기기 등)에서 소비가 많이 줄었다. 건설투자는 건물 및 토목건설이 모두 줄며 3.9% 감소했다. 속보치와 비교하면 감소폭이 1.5%포인트 더 커졌다. 설비투자도 기계류·운송장비에 대한 투자가 위축돼 3.9% 줄었다.

성장을 이끈 것은 수출이었다. 수출은 반도체·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3.6% 증가했다. 수입은 기계·장비 등을 위주로 0.6% 감소했다.

지출항목별로 1분기 GDP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를 살펴보면, 민간소비 기여도가 -0.2%포인트, 건설투자와 설비투자 기여도가 각각 -0.6%포인트, -0.3%포인트로 분석됐다. 이들 항목이 1분기 성장률을 끌어내렸다는 뜻이다. 반면 순수출은 GDP 성장률을 1.7%포인트 밀어올렸다.

경제활동별 성장률을 보면 농림어업은 1.6%, 제조업 3.3%, 전기가스수도업은 2.7% 성장했다. 서비스업 성장률은 보합(0.0%)으로 집계됐다. 건설업은 -1.6% 성장률을 나타냈다. 서비스업 중에서는 숙박 및 음식점(-4.0%)이 부진했다. 건설업 중에선 주거용 건물이 전분기 5.8%에서 이번 분기 -7.5%로 크게 뒷걸음쳤다.

■지난해 실질 GDP 성장률, 4.1%… 11년 만에 최고

1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 분기 대비 1.0% 증가했다.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3조원에서 5조3000억원으로 늘어난 데 힘입어 실질 GDP 성장률을 웃돌았다.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국민이 해외에서 노동·자본 등을 제공하고 받은 소득에서, 외국인이 국내에서 받은 소득을 차감한 것이다.

1분기 총저축률은 35.7%로 전 분기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국내총투자율은 30.6%로 전 분기 대비 2.1%포인트 하락했다. 국외투자율은 5.3%로 전 분기 대비 2.5%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지난해 실질 GDP 성장률은 연간 4.1%(잠정치)로 상향 수정됐다. 앞서 발표한 속보치(4.0%)보다 0.1%포인트 더 성장했다. 연 4.1% 성장은 2010년 6.8%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해 1인당 GNI는 4048만원(달러화 기준 3만5373달러)으로 전년에 비해 7.2% 증가했다. 달러화 기준으로는 전년에 비해 10.5% 늘었다.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은 2231만7000원으로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달러화로는 1만9501달러로 전년 대비 8.6% 늘었다. 1인당 PGDI는 가계(민간비영리단체 포함)가 소비나 저축으로 자유로이 처분할 수 있는 소득으로, 제한적이나마 가계의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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