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빅스텝’이냐, ‘자이언트스텝’이냐

이윤주 기자

꺾일 기미 없는 물가 ‘고민’

이번주 FOMC 결론 주목

미국의 물가 오름세가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강도가 더 세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14~15일(현지시간)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것) 가능성을 시사할 수 있다는 전망도 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전방위로 오르는 물가를 금리로 대응하는 데에 한계가 있는 데다, 돈줄을 세게 죌수록 경기 침체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여 연준의 정책 결정도 셈법이 복잡해지게 됐다.

13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N비즈니스 등에 따르면 연준은 이번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시행할 것이 유력하다. 관심은 연준이 회의 이후 더 강력한 긴축 신호를 보낼 것인지 여부다. 오는 7월 회의에서 연준이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있냐는 것이다. 이날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린 것도 연준이 물가 정점을 확인하고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기대감이 완전히 무너진 데 따른 반응이다.

우선 현재의 물가 오름세를 감안하면 연준의 긴축 강화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에너지와 식품 등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높은 데다, 지난 5월 실시한 빅스텝의 효과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 상황을 감안하면 머뭇거리지 않고 더 강한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미국 투자은행(IB) 웰스파고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번달 전년 동월 대비 9% 부근까지 상승하고, 연말까지도 고공행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당장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에 따르면 7월 회의에서 연준이 자이언트스텝에 나설 확률이 50%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실제 연준이 자이언트스텝을 시행하는 것은 실익이 크지 않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금리 인상으로 통제할 수 있는 물가 상승 압력이 수요나 유동성 측면에 국한된 반면 최근의 공급망 차질, 이상기후와 전쟁에 따른 식품가격 상승, 노동시장의 병목현상 등에 따른 물가 상승은 연준의 통제력 밖에 있기 때문이다.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는 점도 연준으로서는 부담이 된다. 지난주 발표된 6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50.2를 기록하며, 1952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낮았다.


Today`s HOT
휴전 수용 소식에 박수 치는 로잔대 학생들 침수된 아레나 두 그레미우 경기장 UCLA 캠퍼스 쓰레기 치우는 인부들 호주 시드니 대학교 이-팔 맞불 시위
인도 카사라, 마른땅 위 우물 갱단 무법천지 아이티, 집 떠나는 주민들
마드리드에서 열린 국제 노동자의 날 집회 폭우로 주민 대피령 내려진 텍사스주
경찰과 충돌한 이스탄불 노동절 집회 시위대 케냐 유명 사파리 관광지 폭우로 침수 올림픽 앞둔 프랑스 노동절 시위 해리슨 튤립 축제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