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6월 전력수요 역대 최고…‘에너지캐시백’ 전국 확대

박상영 기자

작년보다 4.3% 늘어…수급난 우려

예비력 안정 수준 1만㎿ 밑돌 수도

정부, 전기 적게 쓰면 돈으로 환급

지난달 이른 폭염으로 전력수요가 동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짐에 따라 이달 예비전력은 안정적 수준인 1만㎿(메가와트)를 밑도는 경우가 빈번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전력소비를 줄이기 위해 4일부터 전기를 아끼는 만큼 돈으로 돌려받는 ‘에너지캐시백’을 시행하기로 했다.

전력거래소가 이날 발표한 6월 전력수급 실적을 보면 월평균 최대전력 소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증가한 7만1805㎿를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5년 이후 6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최대전력은 하루 중 전력사용량이 가장 많은 순간의 전력수요다.

코로나19로 침체됐던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이른 폭염까지 겹치면서 지난달 전력수요는 급증했다. 전력수요가 늘면서 총 공급능력(정비·고장 발전기 제외)에서 현재 사용 중인 전력을 제외한 ‘예비력’은 지난달 23일 7955㎿까지 떨어졌다. 전력업계에서는 통상 예비력이 1만㎿ 이상 돼야 안정된 상태로 여긴다.

이처럼 전력수요가 몰리면서 수급에도 비상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30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을 통해 전력수요가 가장 높은 8월 둘째주 기준 전력공급 예비력이 5200㎿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력거래소는 공급 예비력이 5500㎿ 아래로 떨어지면 전력수급 비상경보 ‘준비’를 발령한다. 이후 1000㎿씩 내려갈 때마다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단계로 상향한다. 경계 단계에서는 긴급 절전을, 심각 단계에서는 순환 정전을 실시한다. 전력수급 비상경보 발령은 2013년 8월 이후 한 차례도 없었다.

이날 전력거래소는 이번주 태풍 ‘에어리’가 북상함에 따라 수요일까지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지만, 예비력은 1만㎿ 내외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다음주에는 평년보다 높은 기온으로 예비력이 6941㎿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나아가 산업부는 예비력이 전망치(5200㎿)를 밑돌 경우 상업운전 개시 전인 경북 울진의 신한울 1호기까지 투입하기로 했다. 신한울 1호기는 지난달 9일 처음으로 생산한 전기를 일반 가정과 산업 현장에 내보내는데 성공했다.

정부는 에너지 소비 절감을 위해 ‘에너지캐시백’ 사업을 이날부터 전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에너지캐시백은 주변 아파트 단지나 가구보다 평균 전기사용량이 적으면 적정량을 돌려주는 사업이다. 전체 참여 가구와 단지의 평균치보다 절감률이 높은 가구와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전기를 아낀 만큼 에너지캐시백을 6개월 단위로 지급한다. 단지의 경우 절감량에 해당하는 구간별로 20만원에서 400만원까지, 가구는 절감량 1kWh(킬로와트시)당 30원의 캐시백을 받는다. 산업부는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세종·나주·진천 등 3곳에서 시범사업을 진행한 결과 가구 평균 전력소비 절감률이 14.1%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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