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희귀해지는 아이들…출생아 수, 2년째 30만명 미달

이호준 기자

작년 전국 26만600명 출생·합계출산율 0.81명 ‘역대 최저치’

갈수록 희귀해지는 아이들…출생아 수, 2년째 30만명 미달

1970년 100만명대서 4분의 1 토막…첫아이 출산 나이 평균 32.6세
합계출산율 최저 지역, 서울 0.63명…OECD 국가 중 1 미만 한국뿐

출생아 수가 2년 연속 30만명을 밑돌며 지난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합계출산율과 조출생률도 일제히 하락, 역시 최저치를 경신했다.

24일 통계청의 2021년 출생통계 자료를 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6만60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1만1800명(4.3%) 감소한 규모로 역대 가장 적다. 연간 출생아 수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70년까지만 해도 100만명대였으나 2001년 50만명대, 2002년 40만명대로 줄어들었다. 이후 2017년 30만명대로 내려앉은 뒤 2020년부터 20만명대까지 추락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조출생률)도 5.1명에 그치며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0.81명으로 전년 대비 0.03명 감소했다. 역시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저치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가운데 합계출산율이 1명에 못 미치는 나라는 한국뿐이다.

2020년 기준 OECD 국가들의 평균 합계출산율은 1.59명, 첫째 아이 출산연령은 29.4세다. 한국의 첫째 아이 출산연령은 32.6세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

연령별 출산율(해당 연령 여성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을 보면 35세 미만 연령층의 출산율은 감소하고, 35세 이상 연령층은 증가했다. 20대 후반 여성의 출산율(27.5명)이 1년 전보다 3.1명 감소해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전체 연령 가운데 출산율이 가장 높은 30대 초반 여성(76.1명)도 1년 새 출산율이 2.9명 감소했다. 반면 30대 후반(1.2명), 40대 초반(0.5명) 등 35세 이상 여성 출산율은 늘었다. 여성의 출산시기가 늦어지는 것은 혼인시기가 점점 늦어지는 것과 관련이 큰 것으로 보인다.

산모의 평균 출산연령도 33.4세로 올라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부부가 결혼 이후 첫째 아이를 낳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2.5년으로, 10년 전(1.8년)과 비교하면 0.7년 늘었다.

첫째 아이 출산 수도 줄었지만 둘째, 셋째 출산 수는 더 많이 줄었다. 지난해 태어난 아이 가운데 첫째아는 14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6000명(3.9%) 감소했다. 둘째아는 9만1000명으로 같은 기간 4.5% 줄었다. 또 셋째 이상으로 태어난 아이는 2만1000명에 그치며 5.9% 감소했다. 이에 따라 셋째 이상 출생아가 전체 출생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역대 최저치인 8.2%로 떨어졌다. 지역별로 보면 출생아 수는 광주와 세종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전년 대비 감소했다. 시·도별 합계출산율은 세종(1.28명)이 가장 높았다. 전남(1.02명)도 출산율이 1명을 넘겼다. 반면 서울 출산율은 0.63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았다.

시·군·구 단위로는 전국 228개 모든 시·군·구의 합계출산율이 현재 인구 규모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대체출산율(2.1명)을 밑돌았다. 합계출산율이 1명 이상인 시·군·구도 62개에 그쳤다. 특히 부산 중구(0.38명)는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시·군·구 출산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 영광군(1.87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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