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서울 아파트값 9년 만에 최대폭 하락...‘폭락’ 향해 가나

송진식 기자

서울은 9년만에 최대, 전국은 집계 이래 최대 하락

수도권도 10년 내 최대폭 하락, ‘폭락설’ 모락모락

서울 상공에서 바라본 성동구 도심. 한수빈 기자

서울 상공에서 바라본 성동구 도심. 한수빈 기자

한 주 간 서울 아파트 가격이 9년 만에, 전국 아파트값은 정부가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대폭 하락했다. 주택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아파트값 하락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8일 발표한 9월1주(5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지난주와 비교해 전국 기준 매매가격은 0.17%, 전세가격은 0.16% 하락했다. 지난주 하락폭과 비교하면 매매가격은 0.02% 포인트, 전세가격은 0.01% 포인트 각각 커졌다.

지역을 가리지 않고 가격 하락세가 심상찮다. 전국 기준 하락폭만 놓고 보면 한국부동산원이 시계열 단위 집계를 시작(2012년 5월2주) 이래 최대폭이다. 월간 기준으로 지난 6월 하락폭이 -0.10%, 7월 -0.16%인 것을 감안하면 9월은 첫 주에만 월 단위의 하락폭을 기록한 셈이어서 사실상 ‘폭락’ 수준에 가깝다.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가격도 주간 하락폭 기준으로는 각각 9년, 10년 만에 최대치를 찍었다. 수도권(-0.20%→-0.21%), 서울(-0.13%→-0.15%) 및 지방(-0.11%→-0.13%) 모두 하락폭이 확대됐다.

서울은 도봉구(-0.30%)와 노원구(-0.30%)의 하락폭이 가장 높게 나타나는 등 강북 지역 14구의 하락폭(-0.20%)이 강남 지역 11개구의 하락폭(-0.11%)의 갑절에 달했다. 외곽지역부터 가격 하락폭이 커지는 추세다.

강남권에선 송파구(-0.16%)의 하락폭이 서초(-0.03%), 강남(-0.09%) 등에 비해 특히 높았다. 송파의 ‘대장주’로 불리는 잠실 엘스·리센츠·트리지움 등은 올들어 거래가격이 지난해 하반기 신고가 대비 4억~5억원 가량 하락한 것으로 신고되고 있다.

자료/한국부동산원

자료/한국부동산원

한국부동산원은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 가중 및 주택가격 추가 하락 우려 등으로 거래심리가 위축되고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급매물 위주 간헐적 거래와 매물가격 하향조정이 계속되며 가격 하락폭이 커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0.21%→-0.22%)와 인천(-0.29%→-0.29%)도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경기에선 동탄신도시 매물이 쌓여가는 화성시(-0.39%), 하락거래가 주를 이루는 광명시(-0.39%) 등의 하락폭이 특히 높았다. 양주시(-0.38%), 오산시(-0.37%), 시흥시(-0.36%), 광주시(-0.35%) 등도 평균보다 높은 하락폭을 기록했다. 인천은 입주물량이 늘고 있는 송도신도시에서 가격 하락이 이어지며 연수구(-0.33%)의 하락폭이 가장 높았다.

광역·특별자치시 중에서는 대전(-0.24%→-0.27%), 대구(-0.26%→-0.25%), 세종(-0.41%→-0.44%) 등의 약세가 계속 됐다.

전세가격도 하락폭이 확대되고 있다. 수도권(-0.20%→-0.21%), 서울(-0.09%→-0.11%) 및 지방(-0.10%→-0.12%) 모두 하락폭이 전주보다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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