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지난해보다 32% 급감한 10조원대

이재덕 기자

반도체 수익성 저하가 주원인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지난해보다 32% 급감한 10조원대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32% 급감한 10조원대로 줄어들었다. 증권사들이 낮춰 잡은 실적 전망치인 11조~12조원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과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76조원, 영업이익 10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지난해 3분기 대비 매출은 2.7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1.73% 감소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사업 부문별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반도체(DS) 부문의 영업이익이 올 2분기 9조9800억원에서 3분기에 6조원대 안팎으로 크게 하락한 것으로 추정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메모리 업황 둔화 영향으로 DS사업부의 수익성 저하가 실적 훼손의 주원인”이라며 “주로 D램에서 이익 축소가 크게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로 수요 위축으로 정보기술(IT) 기기에 들어가는 메모리 재고가 늘면서 올 3분기 메모리 가격은 내림세를 이어갔다.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7월 2.88달러, 8·9월 2.85달러로, 2020년 이후 처음으로 2달러대로 떨어졌다. 메모리카드 등에 들어가는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평균 고정거래가격도 지난해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4.81달러를 유지하다 6월부터 하락세다.

■삼성전자, 하반기 ‘반도체 매출’ 4월 전망 비해 30% 낮춰

특히 3분기부터는 메모리를 많이 쓰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투자 축소가 본격화하면서 반도체 업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요가 부진해서 가격 하락에도 고객이 반응하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라며 “서버에서 모바일로 수요 부진이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3분기에 크게 오른 원·달러 환율이 이익 감소를 일정 부분 방어한 것으로 평가된다. 반도체는 달러로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원화 표시 수익성은 좋아진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X 부문은 갤럭시 Z플립4·폴드4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 효과로 수요 침체에도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올 4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연말 특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는 등 아직 바닥을 찍지 않았다는 평가가 주류다.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군인 D램은 4분기에 가격 하락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수요 위축과 과잉 재고가 맞물려 4분기에 D램 가격이 직전 분기 대비 15~18% 하락하고, 낸드플래시 가격도 평균 15~20%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전자도 최근 내부적으로 올해 하반기 반도체 매출 전망치를 4월 전망보다 30%가량 낮춰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내년에는 ‘상저하고’ 흐름을 보이며 실적이 반등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메모리 업체들이 독과점적 지위를 활용해 공급을 과감하게 줄이며 수요 위축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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