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348만원·비정규직 188만원…월평균 임금 격차 ‘역대 최대’

이호준 기자

8월 비정규직 근로자 수 816만명
전년 대비 9만명↑…증가세 둔화

시간제근로자 비중 17%로 급증
제외한 임금 격차는 87만원
상여 등 복지 수혜율 약 2배 차이

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며 급증했던 비정규직 근로자의 증가 추세가 한 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 근로자와 정규직 근로자의 임금 격차는 계속 확대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8월 비정규직 근로자는 815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만명 늘었다.

비정규직 근로자 수로는 역대 최대 규모지만, 1년간 64만명이 증가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증가 추세는 크게 둔화됐다. 같은 기간 정규직 근로자는 64만1000명 늘어나 1356만8000명을 기록했다.

비정규직 근로자보다 정규직 근로자가 더 많이 늘면서 임금 근로자 가운데 비정규직 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37.5%로 0.9%포인트 떨어졌다.

비정규직 근로자를 근로 형태별(중복 집계)로 보면 한시적 근로자와 시간제 근로자가 각각 17만7000명, 17만5000명 늘었고, 파견 근로자 같은 비전형 근로자는 건설업 일용 근로자를 중심으로 14만7000명 줄었다.

연령별로는 지난해에 이어 60세 이상(15만1000명)이 가장 많이 늘었고, 50대도 5만8000명 증가했다. 반면 40대(-9만6000명), 30대(-3만3000명)에서는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숙박음식점업(7만7000명), 보건복지업(3만1000명), 제조업(2만9000명) 등에서 늘고, 건설업(-4만5000명) 등에서 줄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는 159만9000원으로 역대 최대치로 벌어졌다. 올해 6∼8월 월평균 정규직 근로자 임금은 348만원으로 1년 전보다 14만4000원 늘어났지만 비정규직 근로자의 임금은 188만1000원으로 11만2000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김경희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2003년 비정규직 내 시간제 근로자의 비중은 6.5%였는데 올해는 거의 3배인 17%로 뛰었다”면서 “시간제는 근로시간이 적다 보니 임금도 작아서 시간제를 포함한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임금 차이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시간제 근로자를 제외한 비정규직 근로자의 평균 임금은 261만원으로 1년 전보다 18만3000원 늘었다. 정규직 평균 임금보다 87만원 적다.

근로 형태를 자발적으로 선택한 비정규직 근로자는 전체의 62.8%로 1년 전보다 비중이 2.9%포인트 높아졌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현 직장 평균 근속 기간은 2년6개월로 1개월 늘었고 주당 평균 취업 시간은 29.6시간으로 0.6시간 감소했다.

사회보험 가입률을 보면 고용보험(54.0%)과 건강보험(51.7%) 가입률이 각각 1.4%포인트씩 높아졌으나 국민연금(38.3%) 가입률은 0.1%포인트 떨어졌다.

상여금이나 유급휴일 등 근로복지 수혜율은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정규직과 비교하면 여전히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정규직 근로자의 퇴직급여 수혜율이 94%인 데 반해 비정규직 근로자는 43%에 그쳤고, 상여금은 38.5%로 역시 정규직 근로자(88.8%)의 절반 수준이었다. 시간외 수당과, 유급휴일 역시 두 배 넘게 차이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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