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타격’ 수출금액지수, 2년 만에 하락 전환

이윤주 기자

컴퓨터·전자·화학제품 중심

지난달 전년 대비 6.7% 내려

수입 상승세…교역조건 악화

‘반도체 타격’ 수출금액지수, 2년 만에 하락 전환

반도체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지난 10월 수출금액지수가 2년 만에 하락전환했다. 수출가격은 떨어지는데 수입가격은 오르면서 교역조건도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10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달러 기준) 통계를 보면 올 10월 수출금액지수(125.02·2015년 100 기준)는 1년 전보다 6.7% 하락했다. 수출금액지수는 2020년 10월(-3.4%) 이후 24개월 만에 처음 내림세로 돌아섰고, 하락폭도 2020년 8월(-9.3%) 이후 2년2개월 만에 가장 컸다.

품목별로는 섬유·가죽제품(-19.0%), 1차금속제품(-16.2%), 화학제품(-14.1%), 컴퓨터·전자·광학기기(-13.0%) 등의 내림폭이 컸다. 반면 자동차 등 운송장비 수출금액지수는 19.6% 올랐다.

수출물량지수(116.43) 역시 1년 전보다 3.4% 떨어졌다. 2020년 8월(-3.7%) 이후 2년2개월 만에 가장 큰 폭 하락했다. 주로 섬유·가죽제품(-20.1%), 석탄·석유제품(-12.4%) 부진에 영향을 받았다. 운송장비의 경우 수출물량지수는 20.5% 급등했다.

서정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수출금액은 반도체 등 컴퓨터·전자·광학기기 제품과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수출물량 기준으로는 석탄·석유제품 등에서 많이 줄었다”며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수출은 둔화하는 반면 수입은 물량과 금액 모두 오름세를 지속했다. 10월 수입금액지수(165.10)와 수입물량지수(130.29)는 1년 전보다 각 9.8%, 5.3% 올랐다. 각각 23개월,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개별 품목 중에서는 석유 등 광산품(28.6%), 운송장비(32.4%) 등의 수입금액이 많이 늘었다. 수입물량지수는 운송장비(52.8%)와 컴퓨터·전자·광학기기(23.2%)가 주로 끌어올렸다.

수출입금액지수는 해당 시점의 달러 기준 수출입금액을 기준 시점(2015년) 수출입금액으로 나눈 지표이고, 수출입물량지수는 이렇게 산출된 수출입금액지수를 수출입물가지수로 나눈 것이다. 다만 수입액(통관 기준) 가운데 가격 조사가 어려운 선박·무기류·항공기·예술품 등은 제외된다.

수출가격은 낮아지고 수입가격은 오르면서 순상품교역조건지수(84.74)는 7.4% 하락, 19개월 연속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 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로,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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