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저소득층 기부는 늘고 고소득층 기부는 줄었다…기부자 1인당 현금 기부액 첫 감소

올해 1인당 현금 기부액이 집계 이후 처음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기부자 수도 증가하고 중산층 저소득층의 1인당 늘었지만 고소득층의 고액 기부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16일 통계청의 ‘2023년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직전 1년 동안 기부자 1명당 현금 기부액은 평균 58만9800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60만3000원)과 비교하면 1만3200원(2.2%) 감소했다.

기부자 1인당 평균 현금 기부액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통계청은 사회조사를 실시하면서 2년에 한번씩 이 항목을 집계하고 있다. 2011년에는 16만7000원이었는데 매년 꾸준히 증가하다 올해는 이례적으로 줄어들었다.

올해 기부액 총액 자체는 전년 대비 증가했다. 기부자 수가 늘어난 영향인데, 이 때문에 비 기부자를 포함한 13세 전체 인구의 1인당 평균 기부액(13만3500원)은 전년 대비 9100원(7.3%) 증가했다.

기부자 1인당 평균 현금기부액이 감소한 것은 고액 기부가 상대적으로 줄고 소액 기부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소득이 클 수록 기부액 감소가 컸다. 월소득 600만원이 넘는 가구의 1인당 현금 기부액은 74만9200원으로 2021년(89만6900원) 대비 14만7700원(16.5%) 줄어들었다.

소득 500만∼600만원 가구(57만1600원)는 4만2500원(6.9%), 400만∼500만원 가구(54만5600원)는 4만1800원(7.1%) 씩 감소했다.

반면 중산층이나 저소득층의 평균 기부액은 같은 기간 오히려 늘어났다. 특히 중산층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소득 300만∼400만원 가구의 평균 현금 기부액은 같은 기간 10만1000원(22.7%) 증가한 54만6500원으로 파악됐다.

소득 100만∼200만원, 200만∼300만원 가구의 평균 현금 기부액은 각각 37만7200원, 45만6500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에 비해 1만6200원(4.5%), 3만1000원(7.3%)씩 늘어난 액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