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 팬데믹 거치며 ‘대기업 쏠림’ 심화

이창준 기자

상위 5곳 시장점유율 3분의 1 달해

공정위 “규모 따른 회복 속도 차이”

반도체 등 52개 업종 ‘독과점 산업’

국내 제조업, 팬데믹 거치며 ‘대기업 쏠림’ 심화

국내 제조업 시장의 대기업 집중 현상이 코로나19 유행을 거치면서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현대·SK 등 상위 5대 기업집단의 시장점유율은 3분의 1에 육박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7일 발표한 ‘2021년 광업·제조업 시장구조 조사 결과’를 보면 2021년 기준 광·제조업 분야의 상위 100대 기업이 이 업계에서 차지하는 출하액 비율은 46.4%에 달했다. 코로나19 유행 첫해였던 2020년(44.3%)에 비해 2.1%포인트 높아졌다.

광·제조업 상위 100대 기업의 출하액 비중은 2018년(47.0%) 이후 2년 연속 감소했는데 코로나19 유행을 거치며 다시 늘었다. 이들의 출하액 총액은 799조원으로, 전년 대비 152조원 증가했다.

대규모 기업집단의 출하액 비중은 2021년 48.8%로 전년 대비 2.9%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삼성·현대차·SK·LG·롯데 등 상위 5대 기업집단의 출하액 비중은 전체의 30.2%로 6~76대 기업집단(18.6%)의 1.6배 수준이었다. 5대 기업집단의 부가가치 비중은 34.0%로 다른 71개 기업집단(17.7%)의 2배에 육박했다.

공정위는 팬데믹 첫해 위축됐던 경기가 점차 회복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기업 중심으로 생산이 증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기업 규모에 따라 회복 속도가 다른 결과일 뿐 시장구조가 단순히 악화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2021년 기준 독과점구조가 유지되고 있는 산업은 반도체와 자동차, 휴대전화 제조업 등 52개 업종으로 조사됐다. 신문용지 제조업, 생물 살균·살충제 및 식물 보호제 제조업, 날붙이 제조업 등 3개 산업이 추가되고 탄소섬유 제조업, 제강업 등 2개 산업은 제외돼 총 1개 산업이 늘었다.

독과점구조 유지 산업은 5년 연속으로 1개사 점유율이 50% 이상이거나 상위 3개사 점유율이 75% 이상인 산업을 뜻한다. 메모리용 전자 집적회로 제조업, 승용차 및 기타 여객용 자동차 제조업, 액정표시장치(LCD) 제조업 등 39개 산업은 2011년 이후 5차례 연속 독과점 유지 산업으로 분류됐다.

독과점 유지 산업의 연구·개발(R&D) 비율은 1.1%로 광업 및 제조업 전체 평균치(1.3%)보다 낮았다. 항공기, 반도체, LCD 제조업 등 산업은 R&D 비율(4.0~8.3%)이 평균치를 웃돌았지만 소주·맥주 등 주류산업과 설탕 제조업 등 산업의 R&D 비율은 0.1%에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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