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감소에도 작년 4.5% 증가
지난해 초·중·고교생 사교육비가 27조원을 넘어서며 3년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고소득층일수록 사교육 참여 비율도 높고 지출금액도 컸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27조1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5%(1조2000억원) 증가했다. 초·중·고 전체 학생 수는 약 521만명으로 전년 대비 약 7만명 줄었지만 사교육비 총액은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7년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사교육비 총액은 코로나19로 7.8% 줄어든 2020년(19조4000억원) 이후 3년 연속 증가 중이다. 교육부가 사교육비 증가율을 물가상승률 이내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지난해 물가상승률 3.6%를 웃돈 것이다. 다만 2021년 21.0%, 2022년 10.8%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둔화했다.
사교육비 증가세는 고등학생이 주도했다. 고등학교 사교육비 총액은 7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8.2% 늘었다. 지난해 6월 킬러문항 배제 논란이 불거지면서 수능 출제 기조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불안감 탓에 학원으로 달려간 고등학생들이 많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5.8% 증가한 43만4000원으로 조사됐다. 초등학교는 39만8000원(6.8%↑), 중학교 44만9000원(2.6%↑), 고등학교는 49만1000원(6.9%↑)으로 모든 학교급에서 늘었다.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사교육비 지출 격차는 여전히 컸다. 월 소득 800만원 이상 가구는 한 달 평균 67만1000원을 사교육에 썼지만, 월 300만원 미만 가구는 18만3000원을 지출해 3배 넘게 차이가 났다. 사교육 참여율은 월 소득 800만원 이상 가구가 87.9%, 월 300만원 미만 가구는 57.2%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