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32만배럴 원유 추가 확보…석유공사는 “유사시 비축유 방출”

박상영 기자
아부다비국영석유사(ADNOC) 선박이 여수비축기지에 입항하는 모습. 한국석유공사 제공.

아부다비국영석유사(ADNOC) 선박이 여수비축기지에 입항하는 모습. 한국석유공사 제공.

정부가 32만배럴 규모의 원유 추가 확보에 나선다. 에너지 수급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정부는 원유 비축량을 늘리고 있지만, 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로 수급 불안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관보를 통해 올해 원유 32만배럴을 추가 확보한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4차 석유비축 계획에 따라 확보하기로 했던 물량”이라며 “이번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 등 대외적인 요인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정부는 9850만배럴 규모의 비축유(민간 비축물량 제외)를 확보했다. 이는 국제에너지기구(IEA) 기준으로 추가 외부 석유 도입 없이 국내에서 130일간 사용할 수 있는 물량이다.

국가별 IEA 석유 비축량 권고 기준인 90일분 이상을 확보하고 있지만 향후 중동 상황이 악화할 수 있어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지난해 기준, 국내 도입 원유의 72%를 중동 지역에서 공급하고 있다. 정부도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 직후, 호르무즈 해협의 운항 차질 등 다양한 상황을 상정해 비상시 수급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달 국제유가는 이란·이스라엘 충돌 가능성으로 3월 평균 대비 6%인 배럴당 5.13달러 올랐다. 15일(현지시간)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85.41달러에 거래를 마치는 등 약세를 보였지만,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

한국석유공사도 이날 위기 대응 상황반 점검회의를 열고 비상시 안정적인 석유 공급을 위한 전략 비축유 방출, 해외 생산 원유 도입 등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은 “이스라엘의 반격 가능성 등 중동 정세 불안에 따라 석유 공급 차질 우려가 지속해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외 석유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유사시 비축유 방출 등 시장 안정 대책을 차질 없이 수행해 국가 에너지 안보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석유공사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지난해 10월부터 ‘모니터링팀’ ‘전략비축팀’ ‘해외 생산 원유 도입팀’ 등 5개 팀으로 구성된 자체 ‘석유 위기 대응 상황반’을 운영하고 있다.

1980년 석유 비축 사업을 개시한 이후 정부는 국내외 석유 시장 안정화를 위해 IEA 등과 공조해 지금까지 총 6차례에 걸쳐 비축유를 방출했다. 최근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 때 비축유를 방출한 사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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