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선도” 데이터센터 슈퍼사이클 온다

배문규 기자

빅테크 기업, 앞다퉈 구축 추진

MS·오픈AI 협업 ‘스타게이트’
기존 IDC 100배, 6년 130조원 투입
클라우드에 이어 2차 호황 가능성
한국은 ‘아시아 데이터 허브’ 기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가 인공지능(AI)용 대형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슈퍼컴퓨터에 수백만개의 AI 칩이 장착될 것으로 알려졌다. 6년에 걸친 프로젝트 비용이 1000억달러(약 130조원)에 달한다. 기존 데이터센터와 비교해 100배 이상 많은 것이다.

클라우드 시장의 강자 아마존도 앞으로 15년간 데이터센터 건설에 1500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구글도 AI 기업 딥마인드 본사가 있는 영국 런던에 10억달러를 투입해 데이터센터를 더 짓기로 했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마켓은 생성형 AI 시장이 연평균 32% 성장해 2031년 1265억달러 규모를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16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보고서를 보면, 생성형 AI 개발 경쟁이 촉발한 인프라 투자가 데이터센터 시장의 2차 호황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클라우드 산업은 2010년 확산되기 시작해 2015년부터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이 1차 호황기를 맞았다. 이제 업계에선 데이터센터 2차 호황을 이야기하고 있다. AI와 맞물려 대규모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면서 2026년까지 해마다 16% 성장이 예상된다는 평가다.

지난해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존 헤네시 이사회 의장은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한 검색엔진 비용이 일반검색 비용보다 10배 더 높다”고 말했다. AI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려면 더 많은 저장공간이 필요하고, 더욱 효율적인 컴퓨팅이 요구된다. AI 칩은 엄청난 전력 소모와 발열로도 악명 높다. 건물 구조, 전력, 냉각 시스템 전반을 새롭게 설계한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도 증대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국데이터센터에너지효율협회에 따르면, 국내 상업용 데이터센터는 지난해 40개에서 2027년 74개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률(10인 이상 기업)은 30% 이하에 그쳐 향후 시장 확대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AI 수요까지 더해지면 2028년부터 데이터센터 수요 초과가 심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국내 데이터센터의 강자는 통신 3사로,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다. KT가 14개로 국내에서 가장 많고, LG유플러스 13개, SK브로드밴드 5개다. 통신사들은 AI 서비스에 따라 폭발적으로 증가할 기업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

최근 주목받는 흐름은 부동산 운용사의 시장 진출이다. 데이터센터는 투자비가 큰 데다 입지 요건이 까다롭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인허가에 탁월한 부동산 운용사들에 알맞은 시장인 셈이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는 “한국의 잘 갖춰진 인터넷 환경, 새로운 정보기술(IT)에 대한 적응력, 안정된 정치 환경 덕분에 아시아 데이터허브로 기능할 잠재력이 크다”며 “AI 훈련에 필요한 데이터센터는 입지에 크게 구애받지 않아 수도권 바깥으로 확장 사례가 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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