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출생아 수, 역대 첫 2만명 하회···52개월 연속 인구 자연감소

이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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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출생아 수 추이

올 2월 출생아 수가 2월 기준 처음으로 2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수가 더 많은 인구 자연감소가 이어지면서 52개월 연속 인구가 줄었다. 매년 천문학적인 재정을 투입하고도 저출생 문제는 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현금 지원 위주의 관성적 접근법에서 벗어나 기업·시장이 전면에 나서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4일 통계청의 ‘2월 인구동향’을 보면 지난 2월 출생아 수는 1만9362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58명(3.3%) 감소했다. 1981년 통계 작성 이래 2월 기준으로 2만명을 하회한 것은 처음이다.

2월 출생아 수는 2017년 3만499명에서 이듬해 3만명 선이 붕괴했고, 지난해까지 6년 연속 2만명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 출생아는 잠정치 발표 당시 1만9939명이었지만, 지연 신고 등이 반영되면서 2만20명으로 수정됐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 출생률은 4.8명으로 지난해보다 0.3명 줄었다.

올들어 2월까지 태어난 출생아는 4만80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만3250명보다 5.7% 감소했다. 연말로 갈수록 출생아 수가 감소하는 경향을 감안하면 올해 출생율 반등도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전영수 한양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저출생 대책이라는 정책들을 보면 여전히 관성적이고 편한 방식만을 채택하고 있는데, 접근하는 방식은 물론 해결을 위한 주체도 완전히 바꿔서 시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규모 경제적 지원을 활용한 정책은 더이상 아무런 감동을 주지 못하고, 그냥 해야 되니까 내놓는 기계적인 수준”이라며 “정부의 역할에 국한하지 말고, 기업과 시장이 저출생 문제의 전면에 나설수 있도록 인식을 전환하고 환경을 조성할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2월 사망자 수는 2만9977명으로 1년 전보다 2619명(9.6%) 증가했다. 2월 기준 역대 가장 많았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2월 인구는 1만614명 자연감소했다. 인구는 2019년 11월부터 52개월째 줄고 있다. 자연감소 폭은 1만명을 넘어 역대 2월 중 가장 컸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령화로 85세 이상에서 사망자가 늘었다”며 “윤달로 2월이 하루 늘어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올해 2월 결혼은 1만6949건 이뤄졌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896건(5.0%) 줄었다. 혼인건수는 1월 11.6% 증가한 데서 감소 전환했다. 1∼2월 누계로는 지난해보다 3.3% 증가했다.

설 연휴가 지난해에는 1월이었던 것과 달리 올해는 2월이라 혼인신고가 가능한 영업일 수가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윤달로 하루 더 있었지만, 전체 신고일 수는 지난해보다 하루 적었다.

통상 윤달에는 결혼을 피하라는 속설도 있지만 통계청은 과거보단 그런 영향은 옅어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2월 이혼 건수는 7354건으로 1년 전보다 128건(1.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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