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바이어 “한국 제품, 일본보다 품질 떨어지고 중국보다 비싸”

이진주 기자
하이난성 중국국제소비재박람회 한국관 현장 모습. 코트라 제공

하이난성 중국국제소비재박람회 한국관 현장 모습. 코트라 제공

세계 2위 소비시장인 중국에서 한국 제품이 중국, 일본 등 경쟁국보다 비교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8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중국 바이어가 본 한국 소비제품 경쟁력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 2∼3월 한국 소비재를 수입·판매하는 중국 바이어 276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와 최근 중국 소비시장 분석 자료 등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바이어들은 한국 제품을 구매하는 주된 이유로 품질(46.7%)을 들었다. 이어 가격(17.0%), 디자인(12.3%), 브랜드(12.0%) 등이 뒤를 이었다.

중국 바이어들은 한국 제품은 중국에서도 품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일본산과 비교해서는 품질(26.5%)이, 중국산과 비교하면 가격(51.1%)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었다. 또 한국 제품은 동남아 제품 대비 가격 경쟁력이 약하고, 미국·유럽 제품 대비 브랜드 경쟁력이 약하다고 평가했다.

중국 바이어 응답자의 55.8%는 코로나19 이후 한국 상품의 인기가 비슷하거나 상승했다고 대답했지만, 44.2%는 한국 상품 인기가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한국 상품을 대체할 수 있는 중국 상품이 늘어나면서 인기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한국 제품을 취급하는 중국 바이어의 47.1%는 미국, 일본에 비해 호감도가 가장 높은 국가로 한국을 선택했으며, 앞으로도 한국 제품을 계속 구매할 계획이라는 응답자가 70.3%에 달했다.

중국 바이어들은 향후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 제품으로 화장품, 미용용품, 식품, 의료보건용품 등을 꼽았으며, K-뷰티와 K-푸드에 대한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제품 구매 요인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한국무역협회 제공

한국제품 구매 요인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한국무역협회 제공

전보희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최근 중국 소비시장 내에서 Z세대가 급부상하며 품질과 가격을 꼼꼼히 비교하여 구매하는 이성소비(합리적 가성비 추구) 트렌드가 자리잡고 있다”며 “일본·중국제품 이상의 품질과 가격 경쟁력 확보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후 발표될 내수 부양책인 이구환신(소비재 보상판매) 정책의 실시 기간과 지역, 대상 제품 등 세부 내용에 대한 모니터링과 함께 활용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무역협회는 중국 바이어들이 한국제품에 대한 정보를 가장 많이 습득하는 경로인 중국 현지 전시회·상담회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고도 제언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와 코트라는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중국 하이난성에서 열린 국제소비재박람회에 참가해 한국 프리미엄 소비재, 한국 의료기관 등을 홍보했다. 지난 18일부터 26일까지는 중국 청두에서 K-소비재 판촉전과 현지 유통망 초청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황재원 코트라 중국지역본부장은 “중국 정부의 소비 활성화 기조에 대응해 글로벌 소비재 기업들이 앞다투어 중국 프리미엄 소비재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우리 중고급 소비재의 중국 이도면세 시장과 내륙 중심 도시를 중심으로 한 신흥 소비재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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