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코로나19 이후 프로야구단의 손익과 구조조정

코로나19 확산과 뒤늦게 열린 2020년 도쿄 올림픽으로 인해 상당 기간 지연됐던 프로야구 시즌이 마무리되었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2021년 시즌이 막을 내리자마자 구단들의 역대급 구조조정이 시작됐다.

올해를 끝으로 100명이 훨씬 넘는 선수들이 유니폼을 벗게 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손익이 악화되고 있는 구단의 사정도 이해하지만 많은 젊은 선수들이 일자리를 잃는다는 소식은 안타깝다.

두산베어스의 2020년 손익계산서를 코로나 이전 숫자와 비교해 보면 처참하다. 입장수익이 137억원에서 11억원, 임대수익이 12억원에서 1억원대로 내려앉으면서 매출이 100억원 이상 줄었다.

지방 구단들 사정도 비슷하다. 삼성라이온즈는 70억원이 넘던 입장수익이 3억원으로 줄었고, 구장에서 발생하는 임대 및 사업수입 등이 줄면서 역시 연매출이 100억원 이상 감소했다. 구단 운영에 필요한 지출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결국 부족분은 대주주인 그룹사의 지원으로 해결해야만 했다. 형편이 어려운 두산그룹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삼성라이온즈는 이전보다 40억원 이상 증액된 354억원을 지원받았고, 2020년 우승팀인 NC다이노스는 155억원을 증액 지원받았다.

야구단에서는 모기업으로부터 받은 돈을 매출로 회계처리하고 해당 모기업은 매입으로 처리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광고선전비 등의 명목으로 지출한 비용이니 최대한 광고효과를 누려야 할 것이다. 그러나 프로야구 열기가 어느새 한풀 꺾여버렸으니 그러지 못했을 것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냉정히 따져보면 프로야구단 내부에서 발생한 여러 문제들로 인해 팬들이 등을 돌려서 그렇다.

먼저 코로나19 대확산으로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유명 선수들이 숙소인 호텔에서 술자리를 갖다가 코로나19에 확진되는 사건이 터졌다. 이 일로 인해 결국 프로야구 시즌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는데, 당시 리그 중단과 관련해서 노골적으로 특정 구단 편을 들어준 듯한 정황이 담긴 한국야구위원회 이사회 회의록이 최근에 공개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올림픽에서의 저조한 성적 또한 팬들을 크게 실망시켰다. 호텔 스캔들로 어수선한 분위기였지만 그간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이나 우승권에 가까운 성적을 거뒀고, 특히 이번 대회 대진표 특성상 메달 기대가 더욱 컸는데도 기대 이하의 게임내용을 보이면서 여론은 고액연봉자들의 공놀이라는 혹평을 쏟아냈다.

코로나19로 프로야구단의 위기가 시작된 것 같지만 이렇게 따져보면 내부에서 터진 문제가 더 많았다. 어쩌면 기득권 세대에서 벌어진 일들로 인해 아직 몸상태가 괜찮은 젊은 선수들이 피해를 보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가 최대 위기를 맞았다. 코로나19 완화로 프로야구가 정상화된다고 해도 예전의 인기를 다시 누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017년에 총 관중 840만명을 동원한 이래 계속 감소 추세였는데, 이렇게 여러 사건들이 동시에 터졌으니 회복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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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한 해결책은 분명 구단의 모든 구성원들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팬들의 사랑이 있어야 존속 가능한 존재임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특히 연간 수백억원을 쏟아붓는 모기업부터 관심을 갖고 강력한 자구책을 내놔야 한다. 그래야 야구단도 살고 기업도 살 수 있다.

박동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