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무려 890% 급감···대면 업종인 숙박음식업, 코로나 확산에 직격탄

2020 기업활동조사···기업 순이익도 3년 연속 감소

예술스포츠업은 111% 줄어···제조업 실적도 악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숙박·음식업, 예술·스포츠·여가업 등 대면 업종의 순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제조업 등을 포함한 국내 기업 순이익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감소하며 6년 만의 최저치를 보였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기업활동조사 결과(잠정)’를 보면, 지난해 국내 기업의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세전이익)은 97조7000억원으로 전년(102조원) 대비 3.9% 줄어들었다. 기업 순이익은 2018년부터 3년 연속으로 감소하며 2014년(91조4000억원) 이후 6년 만의 최소치를 기록했다. 매출액 1000원당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41.4원으로 전년(41.7원) 대비 0.3원 감소했다. 1000원 매출을 올리면 2019년의 경우 41.7원의 순이익이 났는데 지난해엔 소폭 줄어든 41.4원에 그쳤다는 의미다.

업종별로는 숙박·음식점업, 예술·스포츠업, 제조업 등에서 전년 대비 순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숙박·음식점업의 지난해 순이익은 3조6600억원 적자로, 전년(4650억원)에 비해 무려 4조1250억원(-887%)이 감소했다. 감소 폭은 2006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크다. 숙박·음식점업은 매출액 1000원당 순이익도 -131.9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숙박·음식점업에 종사하는 기업이 1000원어치 매출을 올려도 132원씩 손해를 본 것이다.

예술·스포츠업의 지난해 순이익은 1150억원 적자로, 전년(1조330억원)에 비해 1조1480억원(-111%) 줄어들었다. 제조업 순이익은 63조9820억원에서 61조5050억원으로 3.9% 감소했다.

양동희 통계청 경제통계기획과장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숙박·음식점업, 예술·스포츠·여가업, 운수·창고업 등에서 순이익 감소가 컸다”며 “해외 이동 제한이 발생하며 수출에 영향을 미쳐 제조업 실적도 악화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국내 회사법인 중 상용근로자 50인 이상이면서 자본금 3억원 이상인 기업 1만3429개를 대상으로 올해 6월 실시한 결과(잠정)다. 기업활동조사 대상 기업 수는 전년(1만3255개) 대비 1.3%(174개) 증가했다. 종사자 수는 471만3000명으로 전년(466만4000명) 대비 1.1% 증가했다. 상용근로자 수는 420만9000명으로 제조업, 정보통신업 등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1.4%(5만7000명) 증가했다.

전체 조사대상 기업의 매출액은 2360조원으로 전년(2440조원) 대비 3.2%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4.1%), 전기가스업(-9.0%), 운수·창고업(-9.9%), 숙박·음식점업(-18.7%), 예술스포츠업(-23.6%) 등에서 감소했다. 조사 대상 기업 중 연구개발(R&D)을 진행하는 기업은 6227곳으로 10.7% 감소했으나, 연구개발비(63조7000억원) 규모는 5.9% 증가했다. 국내·외 자회사 보유 기업은 5823개로 전년(5695개) 대비 2.2% 증가했다. 연봉제를 도입해 운영하는 기업 수는 77.9%(1만460개), 성과급을 지급하는 기업은 65.8%(8841개)로 각각 전년 대비 0.7%포인트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