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들, 금리 인상에 줄줄이 ‘역대급 분기 실적’ 찍었다

최희진 기자

빅4,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금융지주들, 금리 인상에 줄줄이 ‘역대급 분기 실적’ 찍었다

KB·신한·우리, 창립 최대 기록
하나도 당기순이익 8% 올라
1위는 KB…은행 이자가 그룹 견인

올 1분기 4대 금융지주가 금리 인상으로 이자이익이 급증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KB·신한·우리금융은 이자이익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각각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올렸다. 하나금융도 당기순이익이 8.0% 증가했다.

KB금융은 22일 1분기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1~3월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한 1조4531억원이라고 밝혔다. KB금융 창립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이다.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그룹 전체의 이자이익(2조6480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18.6% 늘었다. KB국민은행의 이자이익(2조1396억원)도 18.3% 증가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그룹 순이자마진(1.91%)은 직전 분기 대비 0.06%포인트, 은행 순이자마진(1.66%)은 0.05%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순이자마진은 금융기관이 자산을 운용해 거둔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뺀 나머지를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것으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수익성이 좋다는 뜻이다.

KB금융은 “1분기 중 채권금리가 오르고 주가지수가 하락해 그룹이 보유한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 관련 실적이 다소 부진했지만, 여신 성장과 순이자마진 확대에 힘입어 이자이익이 견조하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도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1조4004억원)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라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한 규모다.

세부 내역을 보면 그룹 이자이익(2조4876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17.4%, 신한은행 이자이익(1조8523억원)이 19.8% 증가했다. 순이자마진을 보면 그룹(1.89%)과 은행(1.51%) 모두 직전 분기보다 0.06%포인트씩 상승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가계·기업 대출이 크게 증가한 데다 최근 수시입출식 예금 등 조달비용이 낮은 예금이 증가해 마진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분기배당 정례화·자사주 소각 등
각사, 주주가치 제고 방안도 내놔

올해 1분기 우리금융도 전년 동기 대비 32.5% 뛰어오른 884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창립 이래 최고 실적을 올렸다.

그룹 이자이익(1조9880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22.7%, 우리은행 이자이익(1조6850억원)이 22.1% 각각 상승했다. 우리금융은 “기업 대출 중심으로 자산이 성장했고, 저비용성 예금 잔액이 늘어나 이자이익이 증가했다”면서 “꾸준히 진행해 온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덕분에 비은행 부문의 순이익 기여도가 20%로 확대된 것도 실적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올해 1분기에 902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다른 금융지주처럼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기록한 것은 아니지만 전년 동기 대비 8.0% 성장했다. 그룹 이자이익(2조203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17.3%, 하나은행의 이자이익(1조5550억원)은 20.7% 각각 증가했다.

하나금융은 “선제적인 대손충당금 적립, 은행·카드사의 특별퇴직으로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핵심이익의 견조한 성장과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실적 증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금융지주들은 이날 실적 발표와 함께 주주가치 제고 방안도 공개했다. KB금융은 올해부터 분기배당을 정례화하고 1분기 배당금을 주당 500원으로 결의했다. 하나금융은 2005년 지주사 설립 이래 최초로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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