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부실화 우려…저축은행·캐피탈사 신용등급 줄하향

박채영 기자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밀집 지역. 성동훈 기자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밀집 지역. 성동훈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부실 우려가 높아지면서 3대 신용평가사(나이스신용평가·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들이 저축은행과 캐피탈사의 신용등급을 잇따라 낮춰잡고 있다. 부동산 PF 대출의 연체율이 상승하고,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금리 기조에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진 점 등이 저축은행과 캐피탈사의 건전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지난 30일 오케이캐피탈 무보증사채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낮춰잡았다. 한국신용평가는 “영업자산 구성상 부동산 금융의 비중이 상당한 가운데 부실이 본격화되면서 건전성 지표가 크게 저하된 점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특히, 한신평은 “오케이캐피탈의 3월 말 연체율은 7.5%로 타 여신전문금융회사 대비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2021년말까지 연체율을 1% 이내로 관리했으나, 주요 영업자산인 부동산금융 부실이 지난해 4분기부터 본격화되면서 건전성이 빠르게 저하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신평은 최근 웰컴저축은행에 대해 신용등급은 BBB+로 유지하되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부동산 경기가 악화되자 대출에서 부동산 PF 대출 비중이 큰 저축은행과 캐피탈사들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기업평가도 지난 한달간 오케이캐피탈 A-(안정적)→A-(부정적), 에이캐피탈 BBB(안정적)→BBB(부정적), 웰컴저축은행 BBB+(안정적)→BBB+(부정적), 키움저축은행 A-(안정적)→A-(부정적)으로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했다.

나이스신용평가도 지난달 오에스비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이후 고금리 지속과 저축은행업권 수신 경쟁의 영향으로 예수금 조달 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 고위험 PF 사업장을 중심으로 건전성 저하 위험이 확대되는 가운데 대손비용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하반기에도 저축은행과 캐피탈사의 전망이 어둡다는 점이다. 나이스신용평가 이혁준 금융평가본부장은 이날 “하반기에 은행, 생명보험, 손해보험, 신용카드 4개 업종의 신용등급 방향성은 안정적인 반면 증권, 캐피탈, 부동산신탁, 저축은행 4개 업종의 신용등급 방향성은 부정적”이라며 “고금리 지속을 견디지 못하는 한계 차주가 증가하면서 자산건전성 저하 압력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나이스신용평가 <시작된 부채의 역습, 그리고 금융회사의 대응>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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