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低 PBR주 찾아라”…외국인·기관 순매수에 코스피 2600선 회복

박채영 기자
2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2% 넘게 상승하며 2600선을 돌파했다. 정부가 이달 중 내놓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PBR(주가순자산비율)이 낮은 자동차와 은행 업종의 종목들이 급등세를 탔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72.85포인트(2.87%) 오른 2615.3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종가가 26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달 3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코스피에서는 외국인이 1조8851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역대 2번째로 큰 규모였다. 기관도 6436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개인은 2조4898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도 8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16.04포인트(2.01%) 오른 814.77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631억원, 기관이 969억원을 순매수하고 개인이 1536억원을 순매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최근 부진했던 국내 성장주까지 급등에 가세하며 코스피 상방 압력을 높였다”며 “아울러 저PBR 테마 급등세가 지속된 점도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애플, 메타, 아마존은 전날 뉴욕증시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 지난 1월31일까지 5.96% 하락하며, G20의 대표 지수 가운데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이달 중 도입하겠다고 밝히면서 수혜가 기대되는 ‘저 PBR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PBR은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로 나눈 값으로, PBR이 1배보다 작으면 기업의 자산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뜻이다. 투자자들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도입되면 저 PBR 종목의 주주환원이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업종별로는 저 PBR 업종으로 꼽히는 자동차(10.16%), 은행(5.92%) 업종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기아(12.42%), 현대차(9.13%), KB금융(8.16%)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호실적을 발표한 네이버도 9.38% 상승 마감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2.17%), SK하이닉스(1.66%), LG에너지솔루션(1.57%), 삼성바이오로직스(3.62%), 셀트리온(2.97%), POSCO홀딩스(2.75%), LG화학(7.21%)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대체로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도입되더라도 개별 기업의 주주환원 여력이 어느정도인지 확인해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김윤경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질적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좋은 시도”라면서도 “국내 기업의 주주환원 확대 여력이 일본 대비 크지 못하다는 점에서 정책 효과가 일본만큼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제조업 및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산업구조 특성상 시클리컬(사이클을 타는 업종)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실적의 안정성이 떨어진다”며 “정책에 의한 배당 확대를 한다 하더라도 향후 주주환원 정책 지속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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