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봄바람’…“단기 과열” 우려도

이윤주 기자

코스피 1.12% 상승·일 닛케이 34년 만에 최고치 등 ‘낙관론’

미 경기 ‘골디락스’ 진입 평가…엔비디아 중심 AI 관련주 급등

체감경기·자산시장 편차 커, 반도체 등 과도한 쏠림 주의 지적

최근 전 세계 주요 주식시장이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흐름이 글로벌 증시 강세를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단기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점차 높아지면서 과도한 쏠림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설 연휴를 지내고 처음 맞이한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29.32포인트(1.12%) 오른 2649.64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9570억원어치를 사들였는데, 지난달 31일부터 8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지속하고 있다. 일본 증시는 더 뜨거웠다. 일본 닛케이225는 전 거래일보다 2.89%(1066포인트) 오른 3만7963에 거래를 마쳐 1990년 이후 34년 만에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잇따라 최고치를 갈아치운 것이 아시아 증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올해 들어 5.4% 상승했고, 지난 9일(현지시간)에는 처음으로 5000선을 돌파하며 올해 10번째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올해 2.6% 오르며 11차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급등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 경기가 골디락스(경제가 성장하면서도 물가는 크게 오르지 않는 이상적인 경제 상황)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호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금리 장기화로 경기가 둔화하고 예상보다 빨리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예측과 다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성장률과 고용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물가는 빠르게 안정세를 찾으면서 미국 경제는 최상의 시나리오대로 흘러가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업실적이 뒷받침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는 것인데 그 중심에는 엔비디아 등 인공지능(AI) 관련주가 자리 잡고 있다. ‘AI 대장주’로 꼽히는 엔비디아가 12일 뉴욕 증시에서 장중 한때 3% 이상 상승하며 시가총액 3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스피에서도 삼성전자(1.48%), SK하이닉스(5.04%) 등 반도체 관련주가 큰 폭 올랐다. 이달 1~10일 한국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를 주력 산업으로 삼고 있는 한국 증시 전반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다만 단기간에 증시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단기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 체감경기와 달리 자산시장이 유독 뜨겁다는 것이다. 특히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이 아닌 부양 기대감에 의한 지수 상승, 반도체나 AI 등 일부 업종에 쏠린 주가 상승을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미국 등 글로벌 경제의 연착륙 등 낙관적 시나리오에 대한 기대가 점증하고 있다”면서도 “주요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중국 및 유럽 경제의 부진 우려,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신용위험 부각 가능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여전히 잠재해 있는 만큼 이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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