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 SEC 승인 이후 계속 유입
‘4월 반감기’ 앞둬 가격 상승요인 작용
가상자산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5만1000달러를 돌파하면서 전체 시가총액도 1조달러(1335조5000억원)를 넘어섰다. 국내 거래소에서도 약 26개월만에 개당 7000만원을 넘겼다.
14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시세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이날 한때 5만2079달러(약 6955만원)로 상승해 2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서 시가총액은 1조달러대를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시총은 시중에 유통되는 비트코인 수량에 현재 가격을 곱한 금액이다.
15일 오전 10시 기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1.5% 오른 712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밤 7000만원을 터치한 이후 잠시 주춤하다가 이내 7000만원 위로 올라섰다. 비트코인 가격이 국내 거래소 7000만원을 넘긴 것은 2021년 12월 이후 약 26개월 만이다.
가상자산 시총 2위 이더리움의 가격도 같은 시간 전날보다 5.33% 오른 2769달러(약 369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2022년 5월 이후 약 21개월 만의 최고치다. 이더리움 시총은 3329억달러(약 443조원) 수준이다. 비트코인에 투자된 금액은 전체 가상자산 시장 투자액 2조100억달러(약 2675조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10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한 뒤 비트코인 시장에 매수세가 계속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물 ETF 승인 직후 4만9000달러 선을 넘었던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4만달러 아래까지 급락했다가 다시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며 한 달여 만에 5만달러를 넘어섰다.
금융정보업체 LSEG 리퍼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까지 최근 한 주간 현물 비트코인 ETF 11개로 유입된 자금은 16억4000만달러(약 2조1828억원)에 달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비트코인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앞두고 있는 점도 가격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오는 4월로 예상된다. 비트코인 채굴량은 4년마다 절반씩 줄어드는데, 지난 3차례 있었던 반감기 때마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