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고금리에…신용위험 커지고 비은행권 대출 팍팍해진다

김경민 기자
지난해 7월 2일 서울 시내 한 은행에 금리 안내 현수막이 부착돼 있다. 조태형 기자

지난해 7월 2일 서울 시내 한 은행에 금리 안내 현수막이 부착돼 있다. 조태형 기자

대내외 변수로 금리 인하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은행들은 2분기 경제주체의 신용위험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험 등 건전성 우려가 높은 비은행업권은 대출 문턱을 높일 것으로 예상돼 취약차주의 자금 조달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를 보면 국내 은행이 예상한 2분기 신용위험지수(종합)는 1분기(32)보다 5포인트 높아진 37을 기록했다. 이는 레고랜드 사태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던 2022년 4분기(41)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번 조사는 총 204개 금융사의 여신업무 총괄책임자를 대상으로 설문한 것으로, 신용위험, 금융기관 대출태도, 대출수요에 대한 평가를 가중평균해 -100과 100사이 지수를 산출한다. 지수가 높을수록 신용위험이 크다는 뜻이다.

한국은행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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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주별로는 채무상환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가계(33→39)의 신용위험이 가장 높았고, 재무구조가 취약한 중소기업(33)과 대기업(3→8)이 뒤를 이었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가장 취약한 고리인 가계부터 신용위험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가계대출 금리가 2021년말 3.01%에서 지난해 5.08%로 2년새 2%포인트 넘게 오르면서 가계 대출 연체율도 같은 기간 0.16%에서 0.35%로 상승했다.

비은행업권도 2분기 대출자의 신용위험이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 내다봤다. 기관별로는 상호금융조합(47→45), 상호저축은행(41→38), 생명보험(24→29), 신용카드(19) 순으로 차주의 신용위험 전망도가 높았다. 한국은행은 “저신용, 저소득층 등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채무상환능력이 저하되고, 부동산 관련 대출에 대한 건전성 우려 등에 주로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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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 대출에 대한 수요(12)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증가폭은 1분기(24)보다 대폭 꺾일 것으로 전망됐다. 유일하게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가계 일반 대출(-8→-17)은 고금리 부담으로 더욱 위축될 것이란 관측이 커졌고, 가계 주택 대출 수요(31→11)는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중소기업(33→31)과 대기업(11→6)은 대출 수요 증가폭이 소폭 축소됐다.

비은행금융기관에서는 부동산업을 중심으로 대출수요가 감소될 것(-14→-4)으로 전망되는 상호금융조합을 제외하곤 가계 생활자금 및 기업 운전자금 중심으로 전 업권에서 대출수요가 소폭 증가될 것으로 관측됐다.

한국은행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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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국내은행의 대출태도지수(-1)는 1분기(-3)보다는 2포인트 올랐지만 여전히 음수(-)를 기록하며 대출 강화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측됐다.

비은행업권도 대출 강화 기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상호금융조합(-27), 상호저축은행(-21)의 대출 문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상호금융조합(3.54%)과 상호저축은행(6.55%)의 연체율이 높은 수준을 기록하며 수익성 악화와 자산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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