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파업 일주일…배송 지연에 속 끓는 온라인몰

고영득 기자

운송망 없는 몰, 고객 이탈 우려

식품 전문 쇼핑몰 가장 큰 타격

사실상 모든 택배사 ‘배송 불가’

‘자체 물류’ 쿠팡 등은 영향 없어

지난 9일 시작된 택배노조 파업이 일주일째로 접어들면서 온라인쇼핑몰 등 유통업계가 상품 배송에 차질을 빚고 있다. 자체 운송망을 갖추지 못한 온라인몰은 파업이 장기화되면 고객이 이탈해 수익 악화로 이어질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15일 택배·온라인몰 업계에 따르면 우체국은 지난 11일부터 모바일과 콜센터 등을 통한 방문택배 접수를 중단했다. 계약택배도 신선식품은 받지 않고 있다. CJ대한통운과 한진택배, 롯데글로벌로지스도 일부 지역에서 원활한 배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역 또는 대리점에 따라 배송 상황이 달라 온라인몰 대다수가 고객들에게 배송 지연 가능성을 확인한 후 주문할 것을 안내하고 있다.

이번 파업으로 가장 타격이 큰 곳은 식품 전문 쇼핑몰이다. 빨리 찾아온 여름 날씨로 냉동·냉장식품을 물류센터에 장시간 방치하면 변질될 수 있어 사실상 모든 택배사들이 신선식품을 받지 않는다. CJ대한통운이 택배를 담당하는 CJ더마켓은 홈페이지에서 일부 지역에는 택배 배송이 지연될 수 있다며 ‘배송 지연 예상 권역’을 안내하고 있다. 풀무원, 오뚜기몰 등도 비슷한 상황이다. 온라인몰에 입점한 일부 식품업체는 특정 지역 배송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아예 주문을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11번가와 G마켓, 옥션, 인터파크와 같은 오픈마켓들은 지난주부터 입점 판매업체에 상품이 제때 도착하지 않을 수 있다고 고객에게 알릴 것을 공지하고 있다. 한 오픈마켓 관계자는 “주거래처인 대형 택배사 대신 중소 택배업체를 통해 물량을 소화하는 입점업체도 있다”고 전했다. 일부 소규모 쇼핑몰은 근거리 고객에게 퀵서비스로 상품을 배송한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편의점에도 불똥이 튀었다. CJ대한통운과 운송 계약을 맺은 CU와 GS25는 최근 경기와 강원 등 일부 지역에 택배 수거와 배송이 지연될 수 있다고 공지했다. 다만 편의점 자체 차량을 활용해 거주지가 아닌 인근 편의점까지만 배송하는 ‘CU끼리 택배’와 ‘반값 택배’는 예외다. GS25의 경우 이달 들어 지난 14일까지 반값 택배 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8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쿠팡이나 마켓컬리, SSG닷컴은 자체 배송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어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택배노조 파업으로 업체마다 희비가 갈리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 ‘택배 대란’이 벌어질 것으로는 보지 않지만 사회적 합의기구 회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Today`s HOT
올림픽 성화 도착에 환호하는 군중들 러시아 전승절 열병식 이스라엘공관 앞 친팔시위 축하하는 북마케도니아 우파 야당 지지자들
파리 올림픽 보라색 트랙 첫 선! 영양실조에 걸리는 아이티 아이들
폭격 맞은 라파 골란고원에서 훈련하는 이스라엘 예비군들
바다사자가 점령한 샌프란만 브라질 홍수, 대피하는 주민들 토네이도로 파손된 페덱스 시설 디엔비엔푸 전투 70주년 기념식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