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석탄 화력발전소 절반 몰려 있는 충남, 탄소를 포집해 해저 땅속에 저장하는 사업 본격화

윤희일 선임기자
충남 태안에 있는 태안화력발전소. 정지윤 기자

충남 태안에 있는 태안화력발전소. 정지윤 기자

전국 화력발전소의 절반이 몰려 있어 탄소 배출이 많은 충남에서 기후 위기의 주범으로 꼽히는 탄소를 영구 격리하거나, 화학소재로 활용하는 기술 개발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충남지역에서는 전국 석탄 화력발전소의 절반인 29기가 가동되고 있다.

충남도는 지난 2일 한국중부발전 보령발전본부 대회의실에서 공주대·중부발전·한국지질자원연구원·한국화학연구원·한국석유공사·한국 CCUS(탄소포집저장활용)추진단 등과 ‘서해권 CCUS 상용화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탄소포집저장활용은 발전 및 산업체 등이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탄소를 포집한 뒤 해양 지중에 저장하거나 화학소재 등 유용 물질로 활용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중 ‘탄소포집저장’은 발전소 등이 배출한 탄소를 육지 허브터미널에서 모아 해저배관을 통해 해저 땅속으로 보내 저장하는 것을 말한다. 해저에 저장된 탄소는 지하수와 만나 석회석으로 서서히 변하며 영구 격리된다.

현재 산업부는 배출 탄소를 서해권, 동남권, 중부권, 남해권 등 4개 권역 대륙붕 심부 지층을 활용, 저장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서해권 저장소는 보령 서쪽 170㎞ 앞바다에 위치하게 된다. 당국은 현재 시추 등 사전 조사를 하고 있다. 서해권 저장소 용량은 약 4억t 안팎으로 추정된다.

충남도는 서해권 저장소를 통해 2050년쯤 연간 1000만t 이상의 탄소를 저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내년까지 시추 등을 통해 서해권에 바다 아래 심부 지층에 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지를 확인한 뒤 저장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 2025년 이후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선은 탄소를 포집해 지하에 저장하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탄소를 화학소재로 활용하는 방안에 관한 연구도 함께 추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충남도는 포집 탄소 이송 및 활용 관련 시설 설치·운영을 위해 적극 협력하고, 행정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공주대는 탄소를 포집·이송하고 저장하는 테스트베드(기술·제품·서비스의 성능 및 효과를 시험할 수 있는 시스템 또는 설비)를 운영하는 등 CCUS 기술 개발 업무를 추진한다. 석유공사는 서해권 저장소 구축과 이송 및 감시 설비 구축 등 저장 관련 업무를 진행하게 된다. 중부발전은 서해권 저장소 개발과 연계한 탄소 포집 기술을 고도화하고 포집 설비의 운영 및 탄소 저장소 공급에 관한 일을 추진한다. 지질자원연구원은 탄소 저장 및 활용을 위한 연구와 기술 개발에 나서고, 화학연구원은 탄소를 활용하는 방안을 위한 연구와 기술 개발에 나선다. 한국CCUS추진단은 서해권 CCUS 상용화를 위한 실행협의체를 운영하고, 구체적인 상용화 관련 업무를 진행한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충남이 CCUS 사업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관련 사업 유치와 기술 개발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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