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울 1호기 자동정지, 원인은 버튼 하나 잘못 누른 ‘인재’

박상영 기자
경북 울진군에 위치한 신한울 1호기(왼쪽)와 2호기.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경북 울진군에 위치한 신한울 1호기(왼쪽)와 2호기.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올해 1월 원자력발전소 신한울 1호기의 원자로 정지는 정비원의 실수와 부품 설계 오류가 겹치면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신한울 1호기 자동 정지 사건을 조사한 결과, 발전기 여자기(발전기 회전자를 전자석으로 만드는 설비)에 전류를 공급하는 차단기 회로를 잘못 설치한 상태에서 정비원이 차단기 버튼을 상태 표시등으로 오인해 누른 것이 원인으로 파악됐다고 17일 밝혔다.

원안위는 “정비원이 버튼을 잘못 눌렀더라도 차단기 회로가 제대로 설치됐다면 정지되는 일은 없다”고 설명했다. 결국 차단기 문제로 신한울 1호기는 터빈과 발전기가 정지된 후 핵분열 부산물로 핵분열 반응을 저하시키는 핵종인 제논이 축적되면서 원자로가 멈췄다.

이 정비원은 한수원 협력업체 직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버튼을 조작할 당시 한수원 직원은 없었다고 원안위는 전했다. 원안위 관계자는 “정비구역이 넓다 보니 버튼을 누를 당시 정비원이 혼자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울 1호기는 정기검사를 앞둔 지난 1월2일 자동 정지됐다. 신한울 1호기가 멈춘 것은 2022년 12월 상업 운전에 돌입한 이후 처음이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차단기 회로를 정비하고 인적 오류 방지를 위한 설비개선 등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웠다고 밝혔다. 원안위도 이에 대한 적절성 검토를 마쳤다고 했다.

원안위는 정기검사에서 97개 항목 중 임계 전까지 수행해야 할 86개 항목에 대한 검사를 한 결과, 향후 원자로 임계가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 격납건물 종합누설률 시험, 화재 방호 관리상태, 안전 관련 기기 및 배관 상태 등을 중점 검사해 기술기준을 만족한 수준으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원안위는 이날 신한울 1호기 임계를 허용했다. 임계는 원자로 내에서 핵분열 연쇄반응이 지속해서 일어나면서 중성자 수가 평형을 이루는 상태다. 임계 상태에 도달한 원자로는 안전하게 제어되면서 운영될 수 있다. 원안위는 “앞으로 출력 상승 시험 등 후속 검사를 진행해 안정성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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