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진아, 계속 같이 보자” 넷플릭스 ‘계정공유 유료화’ 결국 연기

김은성 기자

1분기 실적 시장 전망치 하회

테스트 지역서 구독자수 줄어

계정 공유 유료화 2분기로 연기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제공.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계정을 공유해서 볼 경우 유료화 하는 정책을 오는 2분기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올해 3월 말부터 한 집에 살지 않는 회원들 간 계정에 추가 요금을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1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고 공유 유료화 테스트를 한 지역에서 구독자가 줄어들자 결국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사업 초기 모델이었던 DVD 우편 대여 서비스도 25년 만에 종료한다.

18일(현시시간) 넷플릭스가 발표한 1분기 실적에 따르면 매출과 신규 가입자 수가 모두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1분기 구독자 수는 175만명 증가했는데, 시장 전망치인 206만명보다 30만명가량 적다.

매출은 81억62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7% 늘었지만, 시장 추정치(81억8000만 달러)보다는 낮았다. 영업이익은 17억1400만 달러로 전년(19억7200만 달러)보다 13.1% 급감했다. 영업이익률도 25.1%에서 21.0%로 떨어졌다.

넷플릭스는 “콘텐츠 투자와 달러화 가치 변동 등이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당 순이익은 2.88달러로 시장 추정치(2.86달러)를 간신히 넘겼다.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고 2분기 수익 확대 요인으로 예고된 계정 공유 유료화가 갑자기 연기되면서 넷플릭스 주가는 이날 장중 한때 12%가량 급락했다. 이에 로이터통신은 “성숙기에 접어든 OTT 서비스가 성장을 추구하는 과정의 어려움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계정 공유를 장려했던 넷플릭스는 지난해 구독자가 줄자 입장을 바꾸고 비번 공유 제한에 나섰다. 중남미 일부 국가와 캐나다 등 10여 국에서 공유 계정 시 요금을 부과하는 정책을 테스트했으나, 기대 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넷플릭스는 세계 구독자 중 43%인 1억 가구 이상이 계정을 공유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넷플릭스는 “스페인 등에서 시범 테스트 후 구독자들이 구독을 취소하는 사례가 있었다”며 “단기적으로 가입자 증가에 타격을 입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실험으로 더 나은 개선 방안을 찾았다. 변경된 새로운 방침을 시행하기 위해 광범위한 적용 시기를 2분기로 늦췄다”며 “2분기부터 미국을 비롯한 대다수 국가에서 계정 공유를 단속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넷플릭스는 초기 사업모델인 DVD 우편 대여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인 테드 서랜도스는 “DVD는 사람들이 영화를 집에서 보는 방식으로 바꿔서 스트리밍 형태로 전환하는 데 기반을 놓았다”면서 “하지만 DVD 사업이 계속 쪼그라들어 9월 말까지 사업을 닫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넷플릭스는 <더 글로리>를 1분기에 선보인 자사의 오리지널 신작 중 비영어권 TV 부문의 최고 히트작으로 꼽으며 “비영어권 TV 부문 역대 5위 인기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또 다양한 장르에서 선보인 신작 중 액션·스릴러 부문의 성공작으로 전도연 주연의 영화 <길복순>을 꼽고 후속편 제작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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