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이 된 소상공인 ‘전기료 폭탄’

박상영 기자

분할납부 신청한 7000여명, 지난달 요금 작년보다 46% 껑충

올해 기록적인 폭염으로 지난달 전기요금 분할납부를 신청한 소상공인 약 7000명의 전기요금 부담이 1년 전보다 약 46%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전력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전기요금 분할납부를 신청한 소상공인의 지난달 평균 전기요금은 일반용(갑) 기준 70만1790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 이들 신청자가 낸 평균 전기요금(48만1660원)과 비교하면 45.7% 올랐다. 전기요금 분납을 신청한 소상공인은 6974명이었다.

이는 전기요금이 큰 폭으로 오른 때문으로 보인다. 일반용(갑)은 소상공인에게 주로 적용되는 전기요금으로, 지난해 여름 이후 세 차례에 걸쳐 킬로와트시(kWh)당 28.5원 인상됐다. 여기에 기록적인 폭염으로 냉방용 전기 수요가 급증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8월 하루 최고 기온이 33도 이상인 폭염일은 11일로 2018년 이후 가장 많았다. 8월 서울의 평균기온은 27.2도로 2018년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 8월 월평균 최대 전력 수요 역시 82.73기가와트(GW)로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전력거래소에서 이뤄진 전력 거래량은 역대 여름철 중 가장 많은 5만1000여기가와트시(GWh)로 잠정 집계됐다. 올해 들어 전력거래소의 월간 전력 거래량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증가한 것은 8월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경기 부진으로 전체 수요의 약 55%를 차지하는 산업용 전기 사용량은 정체됐지만, 가정용과 상업시설에서 쓰는 일반용 전기 사용량은 예년보다 급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체 일반용(갑) 사용자로 확대하면 요금 인상폭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계약전력 300kWh 미만인 일반용(갑)의 경우에는 평균 전기 사용량이 지난해 8월과 유사한 수준인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유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전기요금 인상 압력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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