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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작년 말 평균값에 샀다면…지금 1억 손해 봤다

류인하 기자

평균 10억 넘던 서울 실거래가, 올 들어 두 달간 10.1% 급락

대전·제주·광주도 8~9%대 하락…세종·강원·전북만 상승

올해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가 지난해 평균 대비 1억원(10.1%) 이상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17개 시·도 중 세종·강원 등 3곳을 제외한 14곳에서 실거래가가 높게는 8~9%대까지 떨어졌다.

6일 한국도시연구소가 올해 1월부터 2월28일까지 신고된 아파트 실거래가 변화 추이를 분석한 결과 서울의 아파트 평균 실거래가는 지난해 평균 10억2055만원에서 지난달 28일 기준 평균 9억1729만원으로 약 10.1% 하락했다. 아파트 실거래가는 실제 시장에서 거래된 가격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한국부동산원이 매주 공개하는 주간 가격동향(표본조사) 자료와는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경기(-2.7%)와 인천(-5.6%) 역시 실거래가가 올 들어 하락했다. 경기도는 지난해 아파트 평균 실거래가 4억4935만원에서 올해 2월28일 기준 4억3739만원으로 떨어졌고, 인천도 지난해 3억3976만원에서 3억2063만원으로 실거래가가 하락했다. 경기와 인천은 정부의 3기 신도시 계획에 따라 향후 20만가구 이상의 물량이 추가로 공급될 예정이다.

지방에선 지난해 5월부터 1년9개월째 가격이 하락 중인 세종시의 실거래가가 올 들어 8.7% 상승(4억5000만원→4억8930만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북(0.3%), 강원(2.1%)이 소폭 상승한 것을 제외하곤 대부분 떨어졌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아파트값 고공행진을 했던 대전과 제주는 각각 -9.1%, -8.8%씩 평균 실거래가가 하락했다. 대전은 지난해 평균 3억1526만원에 거래됐다가 올해 2월 말 기준 2억3729만원으로, 제주도 지난해 3억37만원에서 올해 2억7397만원으로 떨어졌다. 광주와 충북도 아파트 실거래가가 각각 -8.6%, -6.6%씩 하락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통상 연초에 급매물이 많고, 예년에 비해 올 들어 유독 거래량이 급감한 ‘거래절벽’인 상황 등을 고려해 아직까지는 평균 실거래가 하락이 시장의 대세라고 보지 않고 있다. 서울의 경우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세흐름을 판단할 만한 거래가 드물어 몇몇 급매물 거래만으로 실질적인 하락세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급매물이 시세로 정착되는 데까지는 시간이 걸리고, 현재의 거래량만으로는 시장 전체를 대변할 수 없어 자칫 과잉 일반화의 오류를 일으킬 수 있다”며 “대선 이후 양도세 한시적 감면 등 조치가 이뤄지면 서울 강남보다는 강북을 중심으로 매물이 시장에 공급돼 하락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대선 변수를 들어 “어느 당의 대선 후보가 당선되든 모든 후보가 부동산 규제 완화 공약을 내놓은 상황인 만큼 당분간은 관망세가 이어질 전망이고, 현재로서는 하향요인보다 상향요인이 더 강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집값이 크게 오른 것으로 인식되는 지난해의 경우 실거래가가 하락한 지역이 더 많았다. 지난해 전국 기준 아파트 1가구당 매매가는 3억4540만원으로 전년 대비 2.5%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실거래가가 지난해 20.7%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지난해 실거래가가 하락한 지역 중에서는 대구(-11.6%)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충남(-10.5%), 부산(-10.2%), 울산(-8.7%), 전북(-6.3%), 경북(-3.0%) 등도 실거래가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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