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전 ‘유전자 검사’까지···최고급 시니어 타운 ‘VL르웨스트’ 완판될까

류인하 기자
서울 마곡지구 마이스 복합단지에 조성되는 ‘VL르웨스트’ 견본주택 방문객이 커뮤니티 시설과 관련한 설명을 듣고 있다.  류인하 기자

서울 마곡지구 마이스 복합단지에 조성되는 ‘VL르웨스트’ 견본주택 방문객이 커뮤니티 시설과 관련한 설명을 듣고 있다. 류인하 기자

롯데건설이 서울 마곡지구 마이스 복합단지 일대에 조성하는 고품격 시니어 타운 ‘VL르웨스트’의 완판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달 3일 견본주택 문을 연 이후 열흘 만에 1만5000명 이상이 방문했다. 분양가구 수는 810가구다.

VL르웨스트는 지하 6층~지상 15층 4개 동이 연결된 복합건물로, 고령자의 개별 특성을 고려한 의료케어을 비롯해 각 가구는 고령자들의 생활동선에 맞춘 특화설계가 적용됐다. 커뮤니티 내에는 고령자들이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최근 부모님을 모시고 견본주택을 방문한 A씨(46)는 “어머니가 살던 집을 정리하고 경기도쪽으로 옮기고 싶다고 하시는데 연고가 있는 것도 아니고 좀 더 편안하게 지내실 수 있는 곳을 찾아보다 방문하게 됐다”면서 “집에서도 가까워서 청약을 넣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VL르웨스트의 강점은 각 입주자별로 전문의료시스템이 적용된다는 것이다. 이곳은 만 58세(1965년 10월 이전) 이상만 입주가 가능하다. 입주자들은 입주시점에 건강검진과 유전자 검사를 받는다.

현장 관계자는 “유전자 검사를 하게 되면 과거의 병력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건강상태까지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당장 질병이 없는 분들도 앞으로 어떻게 관리해야하는지 등을 체계적으로 설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전자검사는 VL르웨스트가 시니어 타운 최초로 도입했다.

입주민들은 입주 전 건강검진을 통해 수집된 정보를 토대로 ‘일반건강 그룹’ ‘건강우려 그룹’ ‘질환위험 그룹’ ‘재발예방 그룹’ 등 총 4개 그룹으로 나뉘어 체계적인 관리를 받게 된다. 특히 질환위험그룹과 재발예방그룹은 의료기관과 연계해 각종 예약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치료 후 예후관리 및 건강 모니터링도 상시로 받을 수 있다.

또 이화의료원과 협약을 맺어 입주민들은 이대서울병원을 전용창구를 통해 이용할 수 있으며, 단지 내에 설치된 건강관리센터(보바스기념병원 운영)를 통해 상시 24시간 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다.

VL르웨스트 내부 조감도. 4개동 건물 안쪽을 중정 형태로 설계했다. 롯데건설 제공

VL르웨스트 내부 조감도. 4개동 건물 안쪽을 중정 형태로 설계했다. 롯데건설 제공

호텔급 서비스도 제공받는다. 롯데호텔이 운영·지원하는 프리미엄 시니어 레지던스 브랜드 VL(itality&Liberty)를 통해 예약대행, 비즈니스 업무지원, 우편물 관리, 호텔식 컨시어지 서비스, 하우스키핑 서비스 등을 누릴 수 있다.

특히 각 가구는 고령자들의 생활패턴을 반영해 방 하나에 화장실 하나가 딸려있는 평면설계가 적용됐다. 현장 관계자는 “어르신들은 부부가 함께 입주를 하더라도 각자 방에서 잠을 경우가 많다는 의견을 반영해 부부가 독립적으로 방을 가지면서 화장실도 각자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또 집 안에서 식물을 키우거나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입주민별 요구사항에 맞춰 베란다도 특화설계가 적용된다. 살던 집을 처분하고 들어오는 고령자가 많은 만큼 TV를 제외한 각종 가구들도 기본 옵션으로 설치된다.

신체 및 안전을 고려해 모든 문은 미닫이 형태며, 현관에서부터 단차를 없애는 등 고령자 맞춤형 설계를 곳곳에 반영했다. 화장실은 모두 안전바가 설치돼 있으며, 욕조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별도의 욕조는 설치되지 않았다. 대신 입주민들은 커뮤니티 내에 운영되는 사우나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커뮤니티 시설에는 남녀 사우나 시설을 비롯해 스파시설까지 설치된다.

다만 이 같은 최고급 서비스를 누리기 위해서는 상당한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면적별 입소보증금에 차이가 있으나 전용면적 51㎡ 기준(전환형) 최저 7억38000만원의 입소보증금이 있어야 한다. 가장 넓은 평형인 전용 149㎡는 22억3000만원의 입소보증금을 납부해야 입주가 가능하다.

여기에 월 생활비(각종 이용료 및 일일 3식 포함)로 2인 기준 290만~500만원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경제적 여력이 있어야 입주할 수 있다.

VL르웨스트 방문객들이 청약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오른편은 건물 모형. 류인하 기자

VL르웨스트 방문객들이 청약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오른편은 건물 모형. 류인하 기자

롯데건설측은 그러나 ‘완판’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초기 입소보증금 등에 부담이 있지만 서울 내 시니터 타운 공급 자체가 부족한 만큼 100% 계약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견본주택 현장은 부모님을 모시고 온 자녀들을 비롯해 부부동반 입주예정자들로 가득했다. 청약은 나이기준만 맞으면 누구나 가능하다. 임대계약이기 때문에 청약통장을 쓰지 않아도 되며, 유주택자도 청약이 가능하다. 또 임대이기 때문에 각종 보유세 부담도 덜 수 있다. VL르웨스트는 임대 후 분양전환되지 않는다.

현장 관계자는 “첫 분양자에 대해서는 10년 간 보증금을 인상하지 않고, 향후 주택가격이 하락하더라도 보증금은 그대로 지킬 수 있기 때문에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VL르웨스트는 3월 21~23일 오후 5시까지 VL르웨스트 공식 홈페이지 내에서 청약 신청을 받으며, 24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정당 계약은 28~30일 사흘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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