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훈풍’ 불어도 취약계층엔 ‘찬바람’

반기웅 기자

취업자 수 증가 두 달째 100만명 ↑

13개월 연속 증가세…역대 최장

도·소매업 등 대면 업종은 감소

고용원 없는 ‘1인 자영업자’ 늘어

고용 ‘훈풍’ 불어도 취약계층엔 ‘찬바람’

취업자 수 증가폭이 두 달 연속 100만명을 넘어섰다. 13개월 연속 취업자 수가 늘면서 역대 최장 기록을 갈아치웠으나 산업·연령·계층별 고용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40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103만7000명 늘었다. 1월(113만5000명)보다는 증가 폭이 줄었으나 두 달 연속 100만명대 증가세를 이어갔다.

고용 회복은 주로 60세 이상 고령층이 이끌었다. 60세 이상 고용률은 41.3%로 1년 전(39.7%)보다 1.6%포인트 늘었다. 반면 40대(77.6%) 고용률은 코로나19 이전 수준(78.3%)에 미치지 못했다.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방역·돌봄 서비스), 정보통신·운수창고업(비대면 서비스) 취업자 등 특정 연령과 산업에서 고용 개선이 나타났다. 특히 운수창고업은 배송을 하는 플랫폼 노동자가 늘면서 1년 전보다 13만5000명 증가했다. 여기에 정부 일자리사업 등 공공 부문에서 늘어난 취업자도 지표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공공행정 취업자는 6만2000명 증가했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산업의 비대면·디지털 전환과 수출 호조, 지난해 기저효과로 취업자는 증가하고 실업자가 감소해 고용 회복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고용 훈풍은 취약계층을 비켜갔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대면·전통 업종은 취업자가 감소했다.

도·소매업은 1년 전보다 4만7000명 줄었으며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7만5000명(1.8%) 늘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2019년 2월부터 늘고 있는데, 취업이 어려워 ‘비자발적인 창업’을 택한 영세 1인 자영업자가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현수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사회보장·재정정책연구실장은 “지표가 개선됐다고 하지만 코로나 직격타를 맞은 계층은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 지원을 이들에게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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