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취업자, 22년 만에 최대폭으로 늘었지만 ‘절반이 60대 이상’

이창준 기자

‘일상 회복 효과’ 음식점 등서 증가

지방선거 등 일시적 요인 작용

“향후 회복세는 점차 둔화될 것”

통계청이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93만5000명 늘어났다고 밝힌 15일 서울시내 한 주점에 홀 서빙 직원을 구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통계청이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93만5000명 늘어났다고 밝힌 15일 서울시내 한 주점에 홀 서빙 직원을 구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93만명 이상 늘어 5월 기준으로는 2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고용률이나 실업률 등의 각종 고용 지표도 같은 달 기준 집계 이래 가장 개선된 수치를 보였다. ‘일상 회복’이 본격 진행되면서 최근 부진했던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 수도 3개월 만에 다시 증가세로 접어들었다. 다만 늘어난 취업자의 절반이 60대 이상 고령층인 데다, 지난달 오미크론 방역 인력과 지방선거 등 일시적인 취업자 수 증가 요인이 작용한 결과여서 향후 고용 회복세는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5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48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3만5000명 증가했다. 같은 달 기준 2000년 5월(103만4000명) 이후 가장 많이 늘었다. 전체 고용률은 63.0%로 집계되며 전년 동월 대비 1.8%포인트 올라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2년 7월 이후 5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5월 취업자, 22년 만에 최대폭으로 늘었지만 ‘절반이 60대 이상’

업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17만8000명, 운수 및 창고업에서 12만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업에서 9만9000명씩 증가했다. 4월까지 두 달 연속 감소했던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 수도 지난달엔 3만4000명 늘었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다양한 부분에서 대면 및 외부 활동이 많아진 것이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 수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농림어업 취업자 수도 같은 기간 12만2000명 늘었는데, 통계청은 숙박 및 음식점업의 활황이 이 업종에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도·소매업이나 금융 및 보험업 취업자 수는 감소세가 유지됐다. 지난달 취업자 3만9000명이 감소한 금융 및 보험업 취업자 수는 올해 들어 5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도·소매업은 코로나 3차 유행 정점이던 지난해 1월 취업자가 전년 동월 대비 22만명 가까이 줄기도 했다. 통계청은 해당 업종의 현재 취업자 수 감소 경향은 무인점포 증가 추세 등 산업 구조 자체가 변화하는 요인이 크다고 봤다.

연령별로는 모든 연령대에서 취업자 수가 늘었다. 다만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분의 49%가 60대 이상 고령층으로 집계되는 등 일자리 질적 측면에서는 회복 수준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발표한 ‘5월 고용동향 분석’에서 “인구 감소와 산업 구조 전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 30대, 40대 취업자 증가폭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하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향후 고용 증가세가 점차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지난달 기록적인 고용 증가는 일시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다. 기재부는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는) 직접 일자리와 2월 이후 일시적 방역인력 증가 영향 등 공공 및 준공공 부문의 영향이 상당하고 지방선거 등 특이요인도 존재한다”며 “작년 하반기 고용 회복 흐름이 역기저 효과로 작용하고, 최근의 일시적 증가 요인이 소멸되면 향후 (고용)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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