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에 이어 또…2021년 겨울, 한강 얼지 않았다

강한들 기자
한강 결빙 관측 지점인 한강대교 두 번째와 네 번째 교각 상류 100m 부근이 지난해 12월 일부만 얼어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상청 제공

한강 결빙 관측 지점인 한강대교 두 번째와 네 번째 교각 상류 100m 부근이 지난해 12월 일부만 얼어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상청 제공

지난 겨울 한강은 결빙된 날이 없었다. 지난 겨울 기온 변화 폭이 컸던 것과 기후변화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기상청은 15일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한강은 결빙된 날이 없다고 발표했다. 한강 결빙 관측이 시작된 1906년 이래 한강이 얼지 않은 것은 9번째다. 한강 결빙은 특정 지점을 정하고, 그 지점이 얼어야만 ‘결빙’으로 인정한다. 한강대교를 기준으로 상류 쪽으로 100m 떨어진 곳에서 두 번째와 네 번째 교각 사이를 너비로 하는 띠 모양 구역이 얼음으로 덮여야 공식적인 한강 결빙이다. 이 띠 모양 관측장소에서 지난 겨울동안 한강의 일부 결빙은 관측됐지만, 관측 장소 전체가 결빙된 날은 없었다. 지난해 12월 27일, 올 1월 20일에 구역이 일부 얼어있는 모습이 보인 적이 있었다.

한강 결빙 관측 장소를 설명하는 자료 사진. 기상청 제공

한강 결빙 관측 장소를 설명하는 자료 사진. 기상청 제공

기상청이 지난 7년간 서울 기온을 분석한 결과, 한강 결빙 5일 전부터 결빙일까지 일 최저기온이 영하 10도인 날이 4~5일 지속될 때 결빙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2017년에는 첫 결빙일 5일 전 일 최저기온은 영하 2.5도였다. 이후 4일 전부터 하루 전까지 모두 영하 10도를 밑도는 온도를 보인 이후 첫 결빙이 관측됐다. 지난 겨울은 전체적으로는 평년과 비슷하거나 낮은 기온 분포를 보였다. 하지만 평년보다 기온이 낮은 날과 높은 날이 짧은 주기로 반복됐다. 기상청은 “일 최저기온이 영하 10도인 날이 4일 이상 지속된 날이 없어서 한강이 완전히 결빙되기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기후변화와의 상관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1906년 이후 서울의 겨울철 평균 일 최저기온을 보면, 상승 경향이 뚜렷하다. 이에 영하 10도 이하로 일 최저기온이 떨어지는 날은 줄어들고, 한강 결빙일은 점차 늦어지고 있다. 1991년부터 2020년까지 한강 첫 결빙일의 평균은 1월 10일이었다. 이는 1901년부터 1931년까지 한강 첫 결빙일의 평균값인 12월 19일보다 22일, 그다음 30년간 평균보다는 16일, 그다음 30년 평균보다 1일 늦어진 수치다.

한강이 얼지 않은 것은 2019년 이후 2년 만이다. 2019년에는 서울 평균 최고기온이 6.1도로 가장 높았고, 평균 기온(1.8도)과 평균 최저기온(영하 1.9도)도 역대 2위로 ‘역대급’ 따뜻한 겨울이었다. 서울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이하인 날은 전체 기간 중 4일에 불과했고,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진 채 4~5일이 지속된 날도 없었다.

한강 첫 결빙일 추세. 기상청 제공

한강 첫 결빙일 추세. 기상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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