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봄 기온 가장 높았다···5월 강수량은 ‘역대 최저’

강한들 기자
지난달 강수량(5.8㎜)이 평년의 6%에 불과하는 등 가뭄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지난 5일 강원 춘천시 신매저수지 바닥이 드러나 있다. 권도현 기자

지난달 강수량(5.8㎜)이 평년의 6%에 불과하는 등 가뭄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지난 5일 강원 춘천시 신매저수지 바닥이 드러나 있다. 권도현 기자

올해 3~5월 전국의 평균 기온이 역대 봄철 기온 중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6번째로 비가 적게 내린 봄이기도 했다.

기상청은 7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2년 봄철 기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봄철의 전국 평균기온은 13.2도로 평년 대비 1.3도 높았다. 이는 기상관측망을 대폭 확충한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기상청은 이번 봄에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맑은 날이 많았고, 따뜻한 남풍이 자주 불어 기온이 높았던 것으로 풀이했다. 특히 3월과 4월 기온이 평년과 비교해 각각 1.6도, 1.7도 높았다. 3월 11~13일, 4월 10~12일은 이동성 고기압이 한반도 남동쪽에서 느리게 이동하면서 하루 평균 기온이 3일 연속 역대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2022년 봄철 전국 평균기온 분포도. 기상청 제공

2022년 봄철 전국 평균기온 분포도. 기상청 제공

지난달 전국 평균 강수량은 5.8㎜에 불과해 지금까지 가장 비가 적게 왔던 5월로 기록됐다. 강수일수(3.3일), 상대습도(57%)도 역대 최저였다. 기상청은 “상층 대기가 건조한 가운데, 중국에서 중앙 시베리아 지역까지 주변보다 기압이 높은 기압능이 폭넓게 형성돼 우리나라 주변의 저기압이 주로 북쪽과 남쪽으로 통과했다”고 분석했다.

올해 봄철 전국 강수량은 평년(222.1~268.4㎜)보다 적은 154.9㎜로, 역대 6번째로 적었다. 5월은 역대 최저 강수량을 보였지만 3월 중하순과 4월 하순 다량의 수증기를 포함한 남서풍이 강하게 유입되며 하루 동안 통영에 143.7㎜, 거제 129.3㎜의 비가 오는 등 남해안을 중심으로 강하게 내린 비의 영향이다. 봄철 강수일수는 17.9일로 하위 3위였다.

세계에서는 이상 기후·기상 재해가 봄철 동안 빈발했다. 인도는 121년 만에 4월 최고 기온 기록을 경신했고,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는 최고 기온이 47.4도를 기록했다. 미국 텍사스주의 주도 오스틴에서는 5월 최고 기온이 37.2도를 기록했다. 필리핀에서는 지난 4월 최대 풍속이 80㎞/h에 달한 열대성 폭풍 메기(MEGI)의 영향으로 170여명이 죽고 110명이 실종됐다. 브라질 북동부에서도 지난달 말 1주일간 계속된 폭우로 홍수·산사태가 일어나 120여명이 죽거나 실종됐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지난 봄철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인도·파키스탄·스페인 등 전 세계적으로도 고온 현상이 나타났고, 특히 5월은 대기가 건조한 가운데 강수량이 역대 가장 적어, 재해 대응 노력이 절실한 때”라며 “기상재해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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