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서울 하늘 ‘관측 이래 최고 깨끗’

김보미 기자
올봄 서울 하늘 ‘관측 이래 최고 깨끗’

중국발 초미세먼지 농도↓
서울시 저공해 사업 등 정책 효과

CNG 버스 도입·도로 물청소
3월 ‘저감조치’ 한 번도 없어

올봄 서울 지역 대기 상태가 초미세먼지 농도 관측 이래 가장 깨끗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3~5월 기상여건과 저공해 사업 등의 정책 효과가 맞물린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시는 3~5월 서울 지역 초미세먼지 농도가 ㎥당 20㎍으로 2008년 공식적인 관측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2019~2021년(26㎍) 대비 23%, 지난해(24㎍) 대비 17% 낮아진 수치다. 연중 미세먼지가 가장 기승을 부리는 3월에도 초미세먼지 농도가 ㎥당 21㎍으로 관측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울시는 특히 농도가 50㎍을 초과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판단될 경우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를 내리는데, 올 3월에는 하루도 발령되지 않았다. 2017년부터 총 31번의 저감조치 시행일 중 12번이 3월에 이뤄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올해 봄철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당 15㎍ 이하로 ‘좋음’ 단계였던 날이 관측 이래 가장 많은 36일을 기록했다.

‘나쁨’(36㎍ 이상) 단계를 넘어선 날은 11일에 그쳤다.

서울시 관계자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개선된 것은 각종 정책의 효과와 올해 기상여건, 국외 상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농도 감소 추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지는 점을 보면 시가 추진 중인 미세먼지 정책 효과가 축적된 성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2003년부터 자동차 저공해 사업을 시작해 시내버스를 100% 천연가스(CNG) 차량으로 바꾸는 등 지금까지 52만대 넘게 저공해 차량으로 전환했다. 현재는 무공해차를 보급 중이다.

친환경 보일러 역시 48만대를 보급했다. 236개 사업장의 대기오염물질 총량을 규제하고 노후 방지시설에 대한 교체도 지원했다.

특히 올 3월 연 10t 이상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는 대형 사업장의 감축률을 상향해 1.1t을 감축하고, 청소차량 6100여대를 동원해 25만8161㎞의 도로를 물청소하는 등 저감대책을 강화한 것이 대기질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공기 질을 악화시키는 대기정체일수가 지난해 3월 총 23일에서 올해는 8일로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3~5월 유독 심각했던 황사 역시 12일에서 4일로 줄었다. 2021년 봄철 ㎥당 44.2㎍ 농도로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던 중국 북동부 지역의 초미세먼지 상태도 올해 34.6㎍으로 다시 낮아져 깨끗한 봄철 대기를 만드는 데 한몫했다.

유연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일상회복으로 대기오염물질의 국내외 배출량 증가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더 촘촘한 관리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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