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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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해진 홍수·가뭄·한파…지난해 기후 이재민 82만명
지난해 기후재난으로 인해 2008년 이후 가장 많은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세계기상기구(WMO)가 발표했다.WMO는 19일(현지시간) 발간한 ‘전 지구 기후 현황 보고서’에서 지난해 82만4500명가량이 ‘극한 기상 현상’으로 이재민이 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WMO는 “취약한 상황, 분쟁 상황에 놓여있는 이들이 기후재난으로 거듭된, 긴 이주를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라며 “극심한 기상이변이 집과 주요 인프라는 물론 숲, 농지, 생물다양성을 파괴하고 사람들의 회복력을 앗아가고 있다”고 발표했다.보고서는 분쟁, 가뭄, 높은 식량 가격 등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지난해 중반까지 18개국에서 식량위기가 악화했다고 밝혔다. 8개 국가에서 최소 100만명 이상이 2023년보다 지난해 심각한 식량 불안을 겪었다. 지난해 전 세계적인 가뭄과 남부 아프리카 등에서 일어난 엘니뇨 현상이 곡물 수확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허리케인과 사이클론... -
작년 지구 기온 1.55도 ↑…산업화 이후 가장 뜨거워
2024년은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를 초과해 상승한 첫해로 기록됐다. 전 세계가 기후위기로 인한 재앙을 막기 위해 설정해놓은 ‘1.5도’ 마지노선을 넘긴 것이다. 다만 장기 추세로는 아직 지구 기온 상승폭이 1.5도 이내에서 관리되고 있어 탄소중립을 위한 세계적인 노력이 시급하다. 세계기상기구(WMO)가 19일(현지시간) 공개한 전 지구 기후 현황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는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1850~1900년)보다 약 1.55도 상승해 175년 만에 가장 뜨거웠던 해로 기록됐다. 2015년 파리협정에서 전 세계는 평균기온 상승폭을 1.5도 이내로 제한하자고 약속했다.지구온난화 정도를 보여주는 각종 지표가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대기권 온실가스 농도는 80만년 만에 최고 수준이었다. 2023년 기준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420.0PPM으로 1750년보다 151% 증가했다. 메탄과 아산화질소 농도 역시 80만년 내 가장 높은 수...
2025.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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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로 빨라지는 봄…꽃샘추위 더 잦아진다
이례적인 ‘3월 폭설’로 18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대설특보가 내려졌다. 서울과 부산·울산·광주는 ‘가장 늦은 대설특보’ 기록을 15년 만에 갈아치웠다. 서울은 2010년 3월9일, 부산과 울산, 광주는 3월10일에 내려진 대설특보가 종전 가장 늦은 기록이었다.기상청은 3월 중순에 추위와 폭설이 찾아온 건 영하 40도 북극 한파가 한반도로 내려오며 대기가 불안정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한반도에서 북쪽으로 약 2000㎞ 떨어진 북극에서부터 찬 공기를 머금고 내려온 강한 저기압 소용돌이의 영향”이라고 말했다. 앞서 기상청은 영하 40도 이하의 찬 공기가 수직으로 남하해 따뜻한 서해상을 지나며 강하고 많은 비와 눈, 강풍과 돌풍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봄이 더 빨리 찾아오면서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지는 현상이 더 자주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기상학자들은 보고 있다. 윤진호 광주과학기술원(GIST) 지구·환경공학부 교... -
“기후변화 제대로 대응 못하면 국내 금융권 손해만 46조원”
기후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않으면 기업 대출을 회수하지 못하거나 투자 기업의 주가 하락 등으로 국내 금융권의 누적 손실이 2100년까지 46조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한국은행은 18일 금융감독원과 공동으로 연 기후금융 콘퍼런스에서 탄소 저감정책 등으로 기후위기에 대응하지 않으면 금융사의 건전성을 해치고 손실도 커진다는 ‘은행·보험사에 대한 하향식 기후변화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발표했다.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후변화로 관련 상품 가격이 급등하는 등 기후변화 위협은 한은의 물가관리에도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며 “기후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거나 대응이 지연될 경우 금융기관의 건전성에 막대한 악영향을 미칠 위험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기후위기가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한은과 금감원·기상청·금융사(14개 은행, 생명·손해보험사)가 협력해 공동으로 파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은은 기후정책 변화에 따라 기온 상승 억제 목표를 1....
2025.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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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베트남 살던 아열대성 곤충 ‘한국 이주’ 늘어…“기후변화 탓”
기후변화로 인해 한국에 서식하는 곤충의 종이 바뀌고 있다. 지난 5년간 한국에 새롭게 출현한 곤충 중 ‘아열대성 곤충’의 비중이 꾸준히 늘어 지난해 10%를 넘어섰다.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한국에서 발견된 신종·미기록종 곤충을 연구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연구진은 사계절이 뚜렷한 온대 기후 지역에 속했던 우리나라에서 아열대성 곤충이 늘고 있는 현상을 기후변화의 증거로 보고 있다.2020년 신종·미기록종 곤충 중 4%(425종 중 17종)를 차지하던 아열대성 지역 곤충 비율은 2021년 4.5%(425종 중 19종), 2022년 5%(380종 중 19종), 2023년 6.6%(380종 중 25종), 지난해 10.3%(370종 중 38종)로 해마다 증가했다.아열대성 곤충은 한반도 남부, 특히 제주도를 중심으로 발견됐다. 지난해 처음 출현한 아열대성 곤충 38종 가운데 부세티털보버섯파리, 제주박각시살이...
2025.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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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8일, 윤석열 끝내러 기후정의가 갑니다
트럼프가 다시 돌아왔다. 47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자마자 46개의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자신의 임기를 시작했다. 그가 새롭게 시행한 행정명령들은 2021년 1월 대선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국회의사당을 공격하고 점거한 1500여 명에 대한 사면, 미국 출생 시민권 정의변경, 남부 국경 국가비상사태 선포와 장벽 건설 등이다. 또한 연방기관의 성차별 금지를 성적지향 및 성 정체성으로 확대하도록 한 행정명령을 폐기했으며, 세계보건기구와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도 탈퇴했다. 트럼프다운 행보다.하지만 이젠 태평양 건너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게 됐다. 트럼프의 저 행정명령들이 내세우는 반이주민, 반페미니즘, 반성소수자, 반기후 정책들 그리고 국회의사당 폭력사태에 대한 옹호와 용인은 바로 지금 한국에서 준동하고 있는 극우정치의 구호들과 놀랍도록 비슷하다. 윤석열이 벌인 12.3 내란사태는 탄핵소추안 가결과 윤석열 체포, 구속으로 진정될 것 같았다. 하지만 한남동과 공덕동을 가득 메운 극우대중집회...
2025.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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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기후소송은 반쪽짜리?···기후위기 시대 헌법의 역할은
헌법재판소가 기후소송에서 헌법을 좁게 해석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헌재는 국가가 2031년부터 2049년까지 감축 목표를 정하지 않은 부분만 위헌이라 판단하면서, 2030년까지의 목표가 충분하지 않아 기본권을 침해했다는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미래 세대를 위해선 헌법이 기후위기 대응 필요성을 폭넓게 인정하고, 개헌까지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기후위기비상행동은 22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아름드리 홀에서 ‘기후위기 시대, 새로운 헌법이 필요하다’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열린 세미나는 총 3회 중 첫 회로, 기후위기와 민주주의 위기, 개헌의 방향을 주제로 열렸다.발제를 맡은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우리나라 헌법 전문은 ‘우리들과 우리들의 자손의 안전과 자유와 행복을 영원히 확보할 것을 다짐한다’고 적시해 놓고서도 헌법을 좁게 해석해 기후위기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한 교수는 지난해 8월 헌재에서 있었던 기후소송을 대표적인 예로 ...
2025.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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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앞에 벌집이 생겼어요”…이상기후로 119 출동 30% 증가
외래 말벌종 유입에 기승화재·구급 건수 소폭 감소이상고온과 늦더위로 말벌의 활동이 많아지면서 지난해 119안전센터의 벌집 제거 출동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21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해 화재·구조·구급 소방활동 실적은 총 468만701건으로 전년의 483만4993건에 비해 3.2%(15만4292건) 줄었다.화재는 3만7614건으로 전년 대비 3.2% 줄고, 구급 출동 건수도 332만4294건으로 4.7% 감소했다. 구조 출동은 131만8793건으로 소폭(0.7%) 증가했다.최근 3년간 추이를 보면 산불 감소 등으로 화재는 해마다 줄었고, 119구급차 이용 문화 홍보 등으로 구급활동도 감소하고 있다. 반면 구조 출동은 계속 증가했다. 역대 최장 열대야(72일)를 기록하는 등 폭염과 이상기후로 벌집 제거 출동이 늘었기 때문이다.벌집 제거 출동은 전년 약 23만건 대비 7만643건(30.3%) 증가했다. 실제 벌집을 제거한 ‘활동 건수... -
“집앞에 벌집이 생겼어요”…폭염·이상기후로 119 ‘제거 출동’ 30% 늘어
지난해 말벌 활동이 늘면서 119안전센터의 벌집제거 출동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21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해 화재·구조·구급 소방활동 실적은 총 468만701건으로 전년의 483만4993건에 비해 3.2%(15만4292건) 줄었다.화재는 3만7614건으로 전년 대비 3.2% 줄고, 구급 출동 건수도 332만4294건으로 4.7% 줄었다. 반면 구조 출동은 131만8793건으로 소폭(0.7%) 증가했다.최근 3년간 추이를 보면 산불 감소 등으로 화재는 해마다 줄었고, 119구급차 이용 문화 홍보 등으로 구급활동도 감소하고 있다. 반면 구조 출동은 해마다 증가했다. 역대 최장 열대야(72일)를 기록한 폭염과 이상기후로 벌집제거 출동이 늘었기 때문이다.벌집제거 출동은 전년 약 23만건 대비 7만643건(30.3%)이 증가했다. 실제 벌집을 제거한 ‘활동건수’는 2023년 12만4000건에서 약 17만건으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소방청에 따르면 지난해...
2025.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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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타는 지구…산도 타들어간다
기후위기로 인해 전 지구적으로 수년간 가뭄이 끝나지 않는 ‘장기 가뭄’에 시달리는 면적이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 가뭄은 식수 부족, 작물 고사, 생물 다양성 감소, 대형 산불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20일 스위스 연방 산림·눈·경관연구소가 지난 16일 과학 저널 ‘사이언스’지에 게재한 연구 논문을 보면 장기 가뭄의 영향을 받는 육지 면적은 지난 40년 동안 매년 4만9279㎢씩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소 2년 이상 가뭄에 시달리는 육지가 매년 서울 면적의 81배만큼 늘어난다는 것이다.연구팀은 1980년부터 2018년까지의 장기 가뭄을 추적했다. 연구 결과 남극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서 1만3000건 이상의 장기 가뭄이 식별됐다.가장 긴 가뭄은 콩고 동부 분지에서 관측된 가뭄으로 2010년부터 2018년까지 9년간 이어진 것이다. 2000년에 몽골에서 발생한 가뭄은 지역의 녹색 식생을 30% 가까이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