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랑천서 외래종 거북 다수 발견

김기범 기자

반려용 키우다 방생한 듯

서울 중랑천에서 확인된 외래종 거북들. 중랑천사람들 제공

서울 중랑천에서 확인된 외래종 거북들. 중랑천사람들 제공

서울 중랑천에서 생태계를 교란하는 외래종 거북이 다수 발견됐다. 반려용으로 키우다 유기·방생한 거북이들이 하천 생태계에 침입한 것으로 생물다양성을 해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환경단체인 ‘북부환경정의 중랑천사람들’은 올해 상반기 중랑천을 모니터링한 결과 붉은귀거북과 중국줄무늬목거북·리버쿠터·플로리다붉은배거북 등 외래종 거북 4종이 서식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이 단체는 중랑천 지류인 우이천에서도 다양한 민물거북이 발견되고 있으며 미국 원산인 동부비단거북도 발견됐다고 밝혔다.

붉은귀거북은 한강 본류나 지천은 물론 전국 곳곳의 하천에 서식하는 외래종 거북이지만 다른 거북 3종이 한꺼번에 한강의 주요 지천에서 확인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특히 이들 3종은 모두 지난해 생태계교란생물로 지정된 파충류다. 생태계교란생물로 지정되면 연구, 교육, 전시 등의 목적으로 허가를 받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수입·유통이 금지된다. 붉은귀거북은 주로 반려동물로 수입돼 사육되다 버려지거나 부처님오신날 방생 명목으로 하천에 유입돼왔다. 다른 거북들도 비슷한 경로로 하천 생태계에 서식하게 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외래종 거북은 수명이 길고, 알을 많이 낳으며 생존능력이 뛰어나 서식지 경쟁을 통해 국내 고유종인 자라를 위협할 가능성이 높다. 또 토종 어류들을 무차별적으로 포식해 생물다양성에 악영향을 미칠 위험성도 높다.

이정숙 중랑천사람들 대표는 “하천에 외래종 거북이 늘어날수록 생태계가 파괴될 위험이 높다”며 “반려용으로 거북을 기르다 버리는 무책임한 행태나 방생이라는 명목으로 외래종 거북을 마구 풀어주는 것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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