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홍천지역의 양돈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가축방역당국이 해당 농장의 돼지를 모두 살처분하는 등 긴급 방역작업을 벌이고 있다.
강원도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대책본부는 홍천군 내촌면의 한 양돈농장에서 사육중인 돼지에서 시료를 채취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정밀검사를 진행한 결과 26일 ASF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강원도는 통제관 4명을 현장에 긴급 파견해 해당 농장에 대한 이동제한 조치를 내리고, 사육 중인 돼지 2300여마리를 살처분해 매몰처리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ASF 발생 농장과 방역대 내 주요 도로에 이동통제초소를 설치하는 등 긴급 초동방역조치를 취했다. 또 양돈농가에는 소독을 철저히 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가축방역당국은 야생멧돼지 등에 의해 ASF가 이 농장으로 전파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ASF 바이러스는 감염된 야생멧돼지 폐사체 등에서 오랫동안 생존한다.
이번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홍천군 내촌면의 양돈농장은 지난 17일 ASF에 감염돼 폐사한 야생멧돼지가 발견된 지점에서 3.1㎞ 가량 떨어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이달 들어 고성과 인제에 이어 홍천지역 농장에서도 ASF가 발생하는 등 매우 엄중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추가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선제적이고 과감한 방역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일 고성지역 돼지사육 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지 9일 만인 지난 16일 인제군 인제읍의 한 농장에서 사육중이던 어미돼지도 ASF 양성 판정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