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태양광 분야의 세계 최대 규모 국제행사인 세계태양광총회를 공식 유치하고,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이형종 대전시 국제관계대사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되고 있는 제8회 세계태양광총회(26~30일)에 28일(현지시간) 참석, 2026년 열리는 9회 총회의 개최도시에 대한 지위를 공식적으로 인정받고 대전 총회에 대한 지원과 협조를 요청했다.
애초 이 행사에는 이장우 대전시장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26일 발생한 대전 현대아웃렛 화재 사건을 수습하기 위해 이 시장이 귀국함에 따라 이 대사가 대신 참석했다.
이 대사는 이날 총회에서 앨레샌드라 스꼰냐밀리오 제8회 총회 회장 등 관계자들을 만나 “대전시는 2009년에는 국제우주대회를, 2012년에는 세계조리사대회를 개최한 바 있고, 올해는 10월에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총회를 열 예정”이라면서 “많은 국제행사 개최 경험을 바탕으로 2026년 제9회 세계태양광총회를 성공적으로 열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전은 한국의 실리콘밸리라고 할 수 있는 대덕연구단지에 30여개의 연구기관과 3만여명의 연구자, 2000여개의 첨단 분야 기업이 모여있는 한국의 과학수도”라면서 “세계태양광총회 개최에 최적화된 도시”라고 소개했다.
이 대사는 이어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수급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고,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에너지체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면서 “태양광 산업은 온실가스 저감과 에너지 수급 안정을 통한 경제 성장의 순환고리를 이어주는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이 시장은 귀국에 앞서 “세계태양광총회의 유치를 계기로 친환경에너지 산업이 효과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면서 “앞으로 대전시는 무분별한 태양광 발전 시설 건립은 지양하지만, 친환경 태양광 발전이 꼭 필요한 지역과 분야를 선별해 관련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어 “2026년 대전 총회가 역대 최고의 대회로 기억될 수 있도록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면서 총회의 성공적 개최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송병철 대전시 기반산업과장은 30일 폐막일에 “제9회 대전 총회가 학술행사를 넘어선 전 세계 태양광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 4년간 차질없는 준비를 할 계획”이라는 대전시의 입장을 이 시장을 대신해 발표할 예정이다.
세계태양광총회는 4년마다 개최되는 국제행사다.
대전시는 제9회 세계태양광총회 유치위원회(김동환 고려대 신소재공학부교수)와 함께 지난 7월 13일 열린 국제태양광과학기술회의에서 2026년 열리는 세계태양광총회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한국·중국·일본이 치열한 유치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1차 투표를 거쳐 결선에 오른 일본의 지바(千葉)시를 누르고 최종 유치에 성공했다.
2026년 10~11월 중 6일 동안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열리는 9차 세계태양광총회에는 전 세계 태양광 분야 전문가 등 45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에서는 한국태양광발전학회 소속 회원 등 많은 태양광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하게 된다.
대전시는 2026년 가을에 열리는 총회 때는 K-팝 콘서트, 템플스테이 등 외국 참가자들이 흥미롭게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단순 학술행사를 뛰어넘는 전 세계인의 태양광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전시는 제8회 세계태양광총회가 열리는 밀라노의 밀라노컨벤션센터에 대전의 태양광 분야 연구성과 등을 소개하기 위한 부스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한편 이 대사와 대전시 관계자 등은 이날 이탈리아 노바라시에 한국기업이 투자하고 설치한 태양광 발전시설인 안타레스 테크노에너지 시설을 둘러봤다. 이 시설은 건물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하루에 4.7메가와트피크(MWp)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이는 1600여 가정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