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시작되는 6월은 주말 등에 외출하기가 좀 애매하다. 하지만, 잘 찾아보면 보물 같은 볼거리가 꽤 있다. 그중 하나가 아름다운 꽃이 피는 가로수길이다. 국내에는 6월에 멋진 꽃이 피는 가로수길이 꽤 많이 있다.
산림청은 6월에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꽃나무 가로수길’ 3곳과 한가롭게 걸어볼 수 있는 가로수길 1곳을 2일 추천했다.
서울에서는 종로구 한양도성 성곽길을 가볼 만하다. 이 성곽길에는 흰색 꽃이 접시 모양으로 모여 달린 가막살나무가 있다. 초록색 잎 속에 앙증맞게 피어난 하얀 꽃이 볼만하다. 가막살나무꽃은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는 강렬한 꽃말을 가지고 있다. 가막살나무는 5월부터 6~7월까지 꽃이 핀다.
경남 통영에는 광도천길이라는 길이 있다. 이 길의 가로수인 벚나무 아래에는 각양각색의 수국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부산에는 영도의 아미르공원 수국길도 아름답다. 바닷가로 향하는 가로수길에 피어난 수국이 시원한 풍경을 연출한다. 수국은 5~6월에 아름다운 꽃이 핀다.
충북 청주 청남대에는 꽃보다는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가로수길이 많다. 백합나무길과 메타세쿼이아길 등 예전에 대통령들이 거닐던 가로수길이 특히 유명하다. 땅속뿌리에서 종유석 같은 돌기가 돋아나와 특색있는 낙우송길도 가 볼 만하다.
가로수는 도로나 도시의 경관을 아름답게 하면서 동시에 탄소를 흡수하고 미세먼지를 줄이는 등 다양한 기능을 한다. 생활에 지친 도시민들에게는 ‘휴식 공간’이라는 역할도 한다.
김주열 산림청 도시숲경관과장은 “시원한 가로수 그늘에서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하면서 추억을 만들면 좋겠다”면서 “앞으로 가로수길을 더욱 아름답게 조성하고 관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