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딸’ 키우는 이용자들의 분노···카카오게임즈 사옥 일대서 ‘마차 시위’

이윤정 기자
카카오게임즈의 ‘우마무스메:프리티 더비’ 국내 이용자들이 게임사 측의 운영 방침에 반발하는 항의 문구 현수막을 붙인 마차가 29일 오전 카카오게임즈 본사가 위치한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인근 도로를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카카오게임즈의 ‘우마무스메:프리티 더비’ 국내 이용자들이 게임사 측의 운영 방침에 반발하는 항의 문구 현수막을 붙인 마차가 29일 오전 카카오게임즈 본사가 위치한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인근 도로를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카카오게임즈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우마무스메)’ 이용자들이 게임 운영에 불만을 제기하며 29일 실제 마차를 끌고 나와 시위를 벌였다. 이날 마차 시위는 경기 성남의 삼평동부터 카카오게임즈 판교 사옥이 위치한 백현동 일대를 도는 1.4㎞ 코스로 기획됐다.

기획자 중 한 명인 ‘우마무스메 소비자 일동’ 대표 박대성씨는 이날 시위에 앞서 카카오게임즈 본사 로비에서 11가지 요구가 담긴 성명문을 발표했다. 성명문에는 200명이 넘는 이용자가 서명했다.

박씨는 “게임 운영진이 게임에 대한 이해 없이 단기적으로 매출을 높이기 위해 일련의 조처를 했다는 점을 여실히 느꼈고, 행동에 나섰다”며 “카카오게임즈 사과문의 내용이 면피성이 컸기 때문에 대부분의 이용자들은 납득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가장 궁금했던 책임의 소재에 대해 알려줄 수 없다는 말만 했다”며 “개선에 대한 약속 역시 구체적인 것이 아닌 문제가 됐던 쟁점을 회피했다”고 지적했다.

우마무스메는 일본 게임사 사이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국내 서비스를 맡고 있다. ‘경주마’를 모티브로 해 소녀 캐릭터들을 육성해 레이스를 펼치는 게임이다. 지난 7월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 게임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이용자들은 우마무스메가 일본에서 운영 중인 원작과 이벤트 내용이 조금씩 다르고, 업데이트 일정 공유도 잘 되지 않는다며 카카오게임즈에 문제를 제기해왔다. 이에 카카오게임즈 측은 지난 21일과 24일 두 차례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이용자들은 부실한 사과에 반발했다.

특히 한달 가까이 캐릭터를 육성해야 성과를 낼 수 있는 ‘챔피언스 미팅’ 이벤트를 개최 3주 전 공지한 일본 서버와 달리 한국 서버는 불과 사흘 전 공지한 점이 이용자들의 공분을 샀다.

또 높은 성능 때문에 필수 카드로 꼽히는 ‘키타산 블랙 SSR’을 확정적으로 뽑을 수 있는 티켓을 이용자들에게 1년 간 지급한 일본 서버와 달리, 한국 서버에서는 카드 출시 전 1개월간만 지급한 것도 주된 반발 요인이다. 이밖에 일본 서버보다 한국에서 유료 재화 지급이 적은 점 등도 문제로 지적됐다. 불만이 터져나오며 우마무스메의 구글플레이에서 평점은 한때 5점 만점에 1.1점까지 떨어졌다.

이에 이용자들은 카카오게임즈 사옥이 위치한 판교에 마차를 보내는 ‘마차 시위’ 아이디어까지 내놨다. 지난해 확률형 아이템 문제로 게임업계에 목소리를 냈던 이용자들의 ‘트럭 시위’를 차용한 방식으로, 우마무스메의 특징을 살려 트럭 대신 마차를 보내자는 아이디어다. 지난 23일 밤 10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마차 시위 모금이 진행돼 29분 만에 954만9418원이 모금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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