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빅테크, 신규채용 멈추고 허리띠 졸라매지만…국내 IT업계 채용 멈추지 않는 이유

이윤정 기자
페이스북 로고.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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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유행으로 특수를 누렸던 미국 테크기업들이 다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엔데믹(주기적 풍토병화) 전환과 함께 실적과 주가가 동반하락 중이다. 테크기업들은 먼저 신규채용 계획을 철회하고 투자를 줄이는 등 적자를 메꿀 방법을 찾아 나섰다. 반면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올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새로운 프로젝트에 시동을 건 만큼 대규모 신규채용 계획을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애플, 아마존, 알파벳(구글), 메타(옛 페이스북) 등 미 빅테크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15일(현지시간) 기준 고점대비 2조1000억달러(약 2600억원) 가량 증발했다. 지난해 1년 동안에만 정규직 직원을 2배 가량 늘렸던 테크기업들은 가장 먼저 인력 구조를 들여다보고 있다.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메타와 아마존은 이미 인원 감축 수순을 밟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전했다. 아마존은 올 1분기에 2015년 이후 가장 큰 분기 손실을 기록한 원인 중 하나로 과도한 인력을 꼽았다. 아마존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수요가 늘자 80만 명이 넘는 직원을 추가 고용했다. 하지만 창고 용량이 수요를 넘어섰고, 일부 지역에서는 고용 인력이 필요 인력을 초과했다면서 신규채용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타는 올 1분기에 2021년 한 해 뽑은 정규직 인원만큼 대규모 채용을 했지만 앞으로 계획했던 신규채용은 철회할 것으로 전해졌다. FT는 메타 임원의 발언을 인용해 “메타가 신규채용 면접을 급하게 취소하고 있다”면서 지출 절감을 위해 프로젝트 취소와 신규채용 중단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규모가 작은 테크기업들은 이미 정리해고를 시작했다. 팬데믹 기간 인기가 급상승했다가 최근 고점대비 주가가 84% 하락한 미 온라인 중고차업체 카바나는 지난주 전체 직원의 12%인 2500명을 해고했다.

미 빅테크, 신규채용 멈추고 허리띠 졸라매지만…국내 IT업계 채용 멈추지 않는 이유

미국발 IT 인원감축 파도가 올해에는 국내 시장에 도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네이버, 넥슨 등 국내 대표 IT기업들은 올해 계획한 글로벌 프로젝트를 위해 인재 채용을 이어갈 예정이다. 카카오는 16일 “(올해)채용감축 계획은 없다”면서 “구체적인 채용인원 수를 밝힐 수는 없지만 지난해 대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계열사 인력까지 합치면 올 1분기 기준 인력이 전년 동기보다 3000명 가량 늘었다. 특히 카카오그룹은 정부 프로젝트를 통해 향후 5년간 2만명 직간접 채용 목표를 내건 만큼 대규모 채용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지난해에만 1000명 이상을 신규채용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난해만큼은 아니지만 올해 신규 채용은 예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상반기 인턴십, 하반기 개발자 채용이 계획대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국내 매출 1위 게임기업 넥슨은 “올해 채용과 투자를 줄일 계획은 없다”면서 “신작 발표가 이어질 예정인 데다 올해까지 1000명 추가 채용 목표를 내건 만큼 인재채용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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