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복통·설사 부르는 과민성 장 증후군

이동호 교수 |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의술 인술]잦은 복통·설사 부르는 과민성 장 증후군

현대인들의 하루는 온통 스트레스로 채워져 있다. 우리의 마음과 정신에서 출발한 스트레스는 즉각 위장으로 전달된다. 특히 장은 정신적 충격이나 스트레스에 대단히 예민하게 반응한다. 정신적 스트레스뿐 아니라 질투, 분노, 좌절, 슬픔, 우울증 등 각종 심리적 변화는 위장의 정상적인 활동과 리듬을 변화시킨다. 따라서 배가 아프고 소화가 안 되며 가스가 차고 설사나 변비가 생길 수 있다. 실제로 과민성 장 증후군 환자는 대부분 우울증과 기분장애 등 정신적 스트레스를 안고 있다.

그러나 과민성 장 증후군에는 스트레스 이외의 원인이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소장의 세균 과다 증식이다. 대장에는 음식물 찌꺼기를 처리하는 여러 유산균과 부패균이 살고 있다. 반면 소장은 대체로 세균 증식이 별로 없는 청정지역이다. 하지만 소장에 유해한 세균이 과다 증식하면 식후에 배가 더부룩하고 배에 가스가 차며 방귀가 많이 나오게 된다. 심한 경우엔 악취를 동반한 방귀가 매우 자주 나와 모임 참석을 꺼리게 하기도 한다.

이는 소장에 살고 있는 세균이 음식 찌꺼기를 분해하면서 많은 가스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이런 환자들은 경우에 따라 항생제 치료가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와 다른 과민성 장 증후군은 장염이나 식중독 같은 기질적 병변을 앓고 난 후에 생긴 복통, 설사, 변비 등을 호소하는 ‘장 감염 후 과민성 장 증후군’이다. 세균성 장염, 이질, 아메바성 장염 등을 앓고 난 후에 완전 회복되지 않고 수개월 또는 수년에 걸쳐 복통, 설사, 변비 등이 지속될 때 이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또 다른 과민성 장 증후군의 징후는 장의 운동, 분비, 흡수 등 총체적인 활동을 조절하는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전달과정에 문제가 있는 경우다. 이 유형의 과민성 장 증후군의 치료는 특정 세로토닌의 작용을 방해하거나 작용을 강화시키는 약물을 쓰게 된다.

같은 과민성 장 증후군이라는 질병명이 있어도 그 안에서는 발병원인에 따라 여러 다른 타입으로 나눌 수 있다. 따라서 과민성 장 증후군에도 발병원인에 따른 맞춤 치료가 필요하다.


Today`s HOT
올림픽 앞둔 프랑스 노동절 시위 케냐 유명 사파리 관광지 폭우로 침수 경찰과 충돌한 이스탄불 노동절 집회 시위대 마드리드에서 열린 국제 노동자의 날 집회
미국 캘리포니아대에서 이·팔 맞불 시위 인도 카사라, 마른땅 위 우물
인도 스리 파르타샤 전차 축제 체감 50도, 필리핀 덮친 폭염
시위대 향해 페퍼 스프레이 뿌리는 경관들 토네이도로 쑥대밭된 오클라호마 마을 페루 버스 계곡 아래로 추락 불타는 해리포터 성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