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비뇨기과 등 과거 남성 주도 영역까지 진출 급증
의대 여교수·여학생 비율도 크게 높아져 당당히 경쟁
한국 의료계에 바야흐로 ‘여의사 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대학병원과 일선 개원가의 전 진료영역에서 여의사들의 진출이 두드러진다. 연구와 교육에서도 중심으로 등장했다.
관련 통계가 이 같은 사실을 입증한다. 서울대병원은 여교수 비율이 1993년 불과 2%에서 2003년 5%로 늘었고 지난해는 14%에 이르렀다. 여교수 숫자가 60명에 육박한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은 여교수 비율이 2009년 28%에서 2013년 39%로 늘어났다. 이제 82명이 여교수다.
의과대학의 여성 비율도 증가 추세다. 서울대는 의학과(본과) 여학생 비율이 1993년 17%에서 2003년 33%, 그리고 2013년엔 38%로 늘었다. 가톨릭대는 본과 여학생이 이미 2009년 51%로 절반을 넘었고, 지난해 70%로 껑충 뛰었다.
외과, 신경외과, 정형외과, 흉부외과, 비뇨기과 등 남성이 주도하던 영역에 진출하는 여의사도 상당하다. 지난해 기준으로 서울아산병원은 외과 전문의(교수·임상강사 포함)의 여성 비율이 18%(62명 중 14명), 전공의 여성 비율은 26%(31명 중 11명)로 3~4년 새 2배 이상 늘었다.
삼성서울병원 외과 임상강사(전임의)는 24명 중 10명(42%), 전공의는 46명 중 14명(30%)이 여성이다. 상전벽해라고 할 만큼 엄청난 변화다.
대한의사협회 자료를 보면 지난해 상반기 현재 의사면허 취득자는 11만2097명이다. 이 가운데 8만7668명이 실제 현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여의사가 1만9604명으로 22.4%를 차지했다.
경향신문이 1년 넘게 ‘여의열전’에서 소개한 여의학자 46인(표 참조)의 ‘성공시대’는 천부적인 자질, 각고의 노력과 인내, 새로운 도전과 열정의 삼박자가 빚어냈다. 어릴 때부터 두각을 나타냈고 남성들과 당당히 경쟁했으며, 의학발전을 위해 두배, 세배 더 열심히 뛰었다. 여기에 따뜻한 인간미, 가족 및 주변의 성원이 큰 힘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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