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 의심부위, 절대 비비지 마세요…3대 ‘한랭질환’ 대비 이렇게!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저체온증·동창·동상 등 3대 한랭질환 주의
의심 시 신속한 응급조치 후 병원 방문해야
소아·노인·만성질환자 취약…과음도 삼가야

한랭질환은 응급조치 후 빨리 병원을 방문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특히 귀, 코, 뺨, 손, 발 등은 추위에 쉽게 노출되는 부위로 동창과 동상 발생위험이 높아 보온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한랭질환은 응급조치 후 빨리 병원을 방문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특히 귀, 코, 뺨, 손, 발 등은 추위에 쉽게 노출되는 부위로 동창과 동상 발생위험이 높아 보온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12월 시작과 함께 매서운 추위가 찾아왔다. 이렇게 동장군이 오면 누구나 한랭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질병관리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1절기에는 총 433명의 한랭질환자가 신고됐다. 이는 ‘19~‘20절기 대비 43% 증가한 수치로 올겨울 역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무엇보다 한랭질환은 추울 때 잠깐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신속한 응급 조치 후 병원을 방문하지 않으면 생명에도 치명적일 수 있다.

■젖은 옷 벗고 체온 유지한 뒤 빨리 응급실 방문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적인 원인이 돼 인체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질환으로 저체온증, 동창, 동상이 대표적이다.

먼저 저체온증은 중심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보통 온몸이 심하게 떨리는 증상으로 시작되는데 체온이 32도 미만으로 내려가면 기억력과 판단력이 떨어져 의식을 잃을 수 있다. 30도 이하로 내려가면 심장에 무리가 생겨 사망위험도 높아진다.

고려대구로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최성혁 센터장은 “특히 땀에 젖은 옷이나 신발 등을 착용하고 찬바람에 장시간 노출되면 체온을 쉽게 빼앗겨 저체온증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며 “저체온증이 의심되면 지체 없이 젖은 옷을 벗고 마른 담요나 침낭, 핫팩 등으로 몸을 따뜻하게 한 뒤 응급실을 방문, 정상 체온이 될 때까지 경과를 관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창과 동상에도 늘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동창은 추운 날씨에 노출된 얼굴, 손, 발 등이 붉게 변하고 붓는 질병이다. 혈관 속에 염증은 생겼지만 얼음은 형성되지 않아 동상보다는 가벼운 상태를 말한다. 심한 경우 물집이나 궤양이 생기기도 하지만 병원을 빨리 방문해 혈관확장제 등 약물치료와 동창 부위를 따뜻하게 하면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동상은 이보다 더 심한 상태로 피부 온도가 10도 이하의 심한 저온까지 내려가 혈류 흐름이 거의 없다가 아예 조직이 손상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피부 온도가 10도가 되면 정상적인 혈류 흐름이 거의 사라지며 혈관 속에 얼음 결정이 형성돼 조직이 손상된다.

최성혁 센터장은 “동상에 걸리면 모세혈관이 수축해 피가 통하지 않기 때문에 피부가 검붉은색으로 변하고 부어 오른다”며 “추위에 노출돼 있을 때는 증상이 없지만 따뜻하게 해주면 언 부위가 녹으면서 통증 및 붉은 반점, 종창 등이 나타나며 치료하지 않은 채 계속 추위에 노출되면 근육, 혈관, 신경까지 동상이 침투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동상이 의심되면 젖어있거나 꽉 조이는 옷을 제거하고 상처부위를 최대한 높게 해 부종이 생기는 것을 막아야 한다. 최성혁 센터장은 “단 따뜻한 물에 동상 부위를 담그거나 불을 쬐는 행위, 동상 부위를 비벼서 녹이는 행위는 삼가야 한다”며 “마른 수건으로 동상부위를 감싸 외부 충격을 받지 않도록 한 뒤 빨리 병원에 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랭질환 고위험군 각별히 주의, 과음도 위험

소아, 노인, 만성질환자는 한랭질환 발생위험이 높아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소아의 경우 신체 표면의 면적은 큰 반면 지방이 적어서 체온 유지가 어렵고 몸을 떨어서 체온을 상승시키는 보상반응이 아직 성인보다 약하다. 또 우리 몸은 추위에 노출됐을 때 체온 유지를 위해 말초혈관을 수축시켜 열 손실을 줄이는데 노인은 자율신경계 기능이나 혈관의 방어기전이 저하돼 이러한 보상반응 능력이 일반 성인보다 떨어진다.

실제로 질병관리청의 ‘20~‘21절기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 분석에 따르면 한랭질환자의 65세 이상이 전체 환자의 40.2%(1724명)를 차지, 가장 많았으며 65세 이상의 50.7%(148명)에서 저체온증이 발생하는 등 고령일수록 중증한랭질환에 많이 노출됐다.

만성질환자와 심혈관질환자 역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동상이나 저체온증은 만성질환의 위험인자로 잘 알려져 있으며 특히 겨울에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뇌졸중, 심근경색 등의 심혈관질환이 갑자기 발생하거나 악화될 수 있다.

최성혁 센터장은 “당뇨병, 고혈압, 동맥경화, 고지혈증 등을 앓고 있는 환자는 이미 혈관이 좁아져 있는 상태로 특히 동상에 걸리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부동자세, 꽉 끼는 옷, 만성피로, 영양부족, 흡연, 음주 등도 모두 한랭질환의 유발인자가 될 수 있어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사람도 경각심이 필요하다”며 “한겨울에는 이른 아침과 새벽 무리한 신체활동을 삼가고 밤늦게까지 과음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20~‘21절기 한랭질환의 발생시간은 기온이 급감하는 새벽·아침이 37.4%(162명)로 가장 많았고 이 중 23.6%(102명)는 응급실 방문 시 음주상태였다.

TIP. 질병관리청이 권고하는 한랭질환 대비수칙

▶ 생활습관

- 가벼운 실내운동, 적절한 수분섭취와 고른 영양분을 가진 식사 규칙적으로 하기

▶ 실내 환경

- 실내 적정온도 유지하고 주기적인 환기 등으로 건조해지지 않게 하기

▶ 외출 전

- 날씨정보(체감온도 등) 확인하고 추운 날씨(특히 이른 새벽, 아침)에는 외부 활동 자제하기

▶ 외출 시

- 내복이나 얇은 옷 겹쳐 입고 장갑·목도리·모자·마스크로 추위 노출 부위 보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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