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뚝’ 심장 ‘쿵’…부정맥 주의보

박효순 기자

의심 증상 다양…심하면 돌연사도

빠르고 느린 맥 함께 오는 심방세동

혈전 잘 생겨 뇌졸중 위험 5배 높아

운동 규칙적으로 할수록 위험 낮춰

한 시민이 심장박동 이상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심장박동이 너무 느리거나 너무 빠르거나 불규칙한 박동을 보이면 전문의 진료를 통해 부정맥 여부를 진단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한 시민이 심장박동 이상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심장박동이 너무 느리거나 너무 빠르거나 불규칙한 박동을 보이면 전문의 진료를 통해 부정맥 여부를 진단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추운 날씨는 심장에 부담을 주어 부정맥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킨다. 심장박동이 빨라도, 느려도, 불규칙해도 ‘부정맥 의심’ 신호다. 평상시 상태에서 맥박이 60회 미만으로 떨어지면 ‘서맥성부정맥’, 100회 이상 빨리 뛰면 ‘빈맥성부정맥’이다. 서맥과 빈맥이 함께 나타나는 빈맥서맥 증후군도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심방세동’이다. 심방이 ‘파르르’ 떨리면서 혈전이 잘 생겨 뇌경색과 말초동맥폐색 등을 유발한다.

부정맥은 가슴 두근거림과 가슴압박·통증, 현기증, 실신 등 증상이 다양하다. 심지어 돌연사도 발생한다. 40대는 가슴이 울렁거리고 갑자기 심장이 멈추는 느낌을 주는 ‘심실조기수축’이 잘 생긴다. 50대 이후에는 심방세동이 많다.

일산백병원 심장혈관센터 남궁준 센터장(순환기내과 교수)은 “부정맥 중에서도 심방세동은 정상에 비해 뇌졸중이 발생할 위험이 5배 이상 높다”면서 “부정맥 예방과 증상 개선에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관리와 치료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가슴 두근거림 증상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부정맥 진단을 내리는 것은 아니다. 가슴 두근거림 증상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카페인을 많이 섭취했을 때도 발생할 수 있다. 이런 가슴 두근거림 증상은 일시적인 증상이기 때문에 생활습관에 변화를 주면 정상으로 돌아온다. 생활습관 교정에도 불구하고 생전에 느껴보지 못한 가슴 두근거림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부정맥은 종류에 따라 치료법이 다양하다. 빈맥성부정맥은 일반적으로 초기에는 약물치료로 관리가 가능하다. 약물에도 반응이 없으면 전극도자절제술 같은 시술이 필요하다. 발작성 상심실성 빈맥은 부전도로 전극도자절제술로 완치가 가능하다. 서맥성 부정맥은 인공심박동기 삽입 시술이 고려된다. 심방세동은 뇌졸중 위험도 평가 후 기본적으로 항응고제를 복용해야 하며 항부정맥제, 심방세동 전극도자절제술 등 다양한 치료법이 있다.

심방세동 진단 후 규칙적인 운동을 시작하거나 꾸준하게 지속하는 것은 심부전 및 사망 위험 감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최의근 교수팀(이소령 교수, 안효정 전임의)과 숭실대 한경도 교수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심방세동 환자의 운동습관과 뇌졸중·심부전·사망 발생 위험을 연구한 결과이다. 국제학술지(플로스 메디슨)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심방세동 진단 후 운동 습관 변화와 뇌졸중, 심부전 및 사망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2010~2016년 새로 진단받은 심방세동 환자 6만6692명을 대상으로 규칙적인 운동습관 변화에 따라 지속적 비운동자(30.5%), 신규 운동자(17.8%), 운동 중단자(17.4%), 운동 유지자(34.2%) 등 4개 그룹으로 나눠 비교했다. 이후 약 4년간 이들의 뇌졸중, 심부전 및 사망 발생률을 추적했다.

그 결과 신규 운동자 그룹과 운동 유지자 그룹은 지속적 비운동자 그룹보다 심부전 위험이 각각 5%, 8% 낮았다. 또한 심방세동 진단 전후에 언제라도 운동을 하는 것은 지속해서 운동을 하지 않는 것에 비해 사망 위험이 17~39% 낮았다. 운동 중단자는 17%, 신규 운동자는 18%, 운동 유지자는 39% 순이었다. 뇌졸중의 경우, 운동자 그룹에서 10~14% 위험도 감소 경향이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 교수(순환기내과)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진료실에서 심방세동을 새롭게 진단받은 환자들에게 심박 수가 빨라질 수 있는 운동이 해롭지 않다는 것을 확실하게 말할 수 있게 되었다”면서 “적절한 운동을 시작하거나 지속하도록 권할 수 있는 과학적인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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