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CT보다 방사선량 10분의 1로 낮췄는데 ‘선명’

박효순 기자
CT 촬영은 질병의 진단에 필수 불가결한 의료행위이지만 방사선량이 가장 높아 일반 건강진단에는 저선량으로 활용되고 있다(사진은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함). 경향신문 자료사진

CT 촬영은 질병의 진단에 필수 불가결한 의료행위이지만 방사선량이 가장 높아 일반 건강진단에는 저선량으로 활용되고 있다(사진은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함). 경향신문 자료사진

3차원 초저선량 CT ‘클라리펄모’
국내 업체·서울대병원 공동개발
미·유럽 허가에 최근 FDA 승인

3차원 초저선량 CT 영상기술이 코로나19 환자의 진단이나 후유증 관리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CT 검사는 인체에 X선(방사선)을 투과시켜 횡단면상 단층으로 영상을 획득해 진단에 이용한다. 주로 뼈 등 단단한 조직 내부 확인을 위해 사용되며, 우리 몸 대부분 장기는 CT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CT는 방사선 장비 중 방사선량이 가장 높고 피폭의 위험성 우려와 논란이 작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인공지능(AI) 의료영상 기술을 통해 CT 촬영 시 방사선량을 5~10%로 낮추면서도 3차원 영상 구현과 영상 보정 등을 통해 기존과 같은 품질의 영상을 얻어내는 국내 원천기술(클라리펄모, ClariPulmo)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했다. 벤처기업 클라리파이(Clariπ)가 서울대병원과 공동 개발한 이 기술은 이미 국내 식약처 허가 및 유럽 CE 인증을 획득했으며, 최근 FDA 판매승인을 받게 되어 국제적 기술로 도약했다.

22일 클라리파이에 따르면, 이번 FDA 인증은 코로나19 환자의 CT 데이터를 이용한 HAA(폐 고음영 분석) 기능의 안전성 유효성 평가에서 전문가의 수치와 98% 이상의 높은 일치도를 인정받았다. 특히 FDA가 승인한 AI 의료기기 중에서 코로나19 CT 데이터의 성능평가 결과를 인정받은 것은 클라리펄모가 첫 번째 사례로 알려져 국내외 학계 및 업계의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클라리펄모는 저선량 폐 CT에서 나타나는 코로나19, 폐렴, 폐기종 등 다양한 폐질환의 이상 음영을 인공지능으로 분석하여 의사의 진단과 기록을 돕는 전자동 3D 리포팅 솔루션이다.

김종효 대표이사(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폐 검진에서 대두될 영상진단의 효율과 신뢰도를 획기적으로 향상시켜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최근의 여러 임상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가 겪는 임상과정은 CT 분석을 통해 정밀 추적이 가능하다. 이러한 CT 분석은 코로나19 환자 진료 때 중요한 판단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즉 급성기 환자의 경우 산소요법 등 응급치료 여부에 관한 판단 정보를 제공할 수 있으며, 임상적 완치 환자의 경우에도 잔존하는 폐 손상 영역의 회복 여부를 정밀하게 관찰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 과정에서 문제되는 것은 폐 CT 검사에 따르는 방사선 선량에 대한 우려다. 국가 폐검진 CT에 적용되는 저선량 CT 기준은 일반 폐 CT에 비해 25~30% 수준으로 낮춘 저선량이지만, 이 역시 많은 인구에 지속적으로 적용할 경우 방사선 피폭에 대한 우려를 해결하기는 어렵다.

선량 확 줄여 피폭 우려 줄이고
선량 낮추면 화질 나빠지는 부분
인공지능 프로그램으로 해결
“각종 폐 검진 효율·신뢰도 향상”

클라리펄모는 기존 저선량 CT의 선량을 다시 최대 10분의 1로 낮춰 촬영한 초저선량 CT에서도 충분히 정밀한 분석 결과를 제공한다. 이러한 초저선량 CT의 방사선량은 보건소나 신체검사 등에서 찍는 일반 흉부 X선의 방사선량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어서 국제적으로 인정된 안전 기준범위에 속한다.

일반적으로 선명한 영상을 획득하고 화면의 잡음이 생기지 않으려면 방사선 조사량(쪼이는 양)이 높아야 한다. 초저선량으로 촬영한 CT 영상은 방사선 조사량이 적기 때문에 화질에 잡음이 많다. 방사선 영상에서 잡음이란 시끄러운 소리가 아니라 흐릿하고 잡티가 생기는 것을 말한다. CT 장비에 클라리파이 CT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90% 이상 잡음 제거가 가능하다. 저선량 CT 촬영에서 방사선 노출량을 최대 10분의 1로 줄여도 동일 이상의 화질 성능 획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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