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흑색종 항암제 내성 줄일 방법 찾았다… 신약 개발 기대

김태훈 기자
항암제에 내성을 유발하는 단백질을 억제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픽사베이

항암제에 내성을 유발하는 단백질을 억제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픽사베이

유방암과 흑색종 치료에 사용하는 항암제에 대한 내성을 줄일 수 있는 단백질을 확인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김민환 교수와 연세대 의대 유원지 박사, 병리학교실 김상겸 교수,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김준 교수, 가천대 길병원 피부과 박상현 교수 등 공동 연구팀은 ‘MAP3K3 단백질’을 억제하면 항암제에 내성을 유발하는 ‘YAP 단백질’의 발현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발견했다고 19일 밝혔다.

YAP 단백질은 여러 암종에 존재하면서 항암제에 내성을 유발해 치료를 어렵게 하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연구진은 이 단백질을 억제할 방법을 찾기 위해 ‘체계적 RNA 간섭 스크리닝’이란 기법을 활용해 사람의 세포 속에 존재하는 관련 단백질 607종 전체를 하나하나씩 억제해 보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MAP3K3 단백질’을 억제하면 YAP 단백질을 분해하도록 촉진시켜 활성도가 낮아지는 현상을 관찰할 수 있었다.

연구진은 이를 바탕으로 MAP3K3가 YAP 단백질 분해 과정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최초로 규명했다. 또한 YAP 단백질이 증가할수록 항암제 내성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암인 유방암과 흑색종에서 내성을 줄이는 방안을 찾는 실험도 이어 진행했다. 실험에서 유방암과 흑색종의 항암제 각각에 내성을 보이는 암세포를 관찰한 뒤, YAP 활성도가 높아진 상태의 이 암세포들에 MAP3K3 단백질을 억제시키는 방법을 쓰자 항암제 내성이 효과적으로 감소하는 양상도 확인됐다.

김민환 교수는 연구 결과에 대해 “유방암 항암제에 내성을 보이는 암세포에 MAP3K3 단백질을 억제하는 약물을 투여하니 암세포 내 YAP 단백질이 분해되며 내성이 감소하는 원리”라고 설명했다. 유원지 박사는 “MAP3K3 단백질 억제를 활용한 항암제 신약의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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