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사망

대구 시민들 “가장 부끄러운 전직 대통령”···지역 정치권 “논평할 가치도 없다”

백경열 기자
항소심 마치고 나오는 전두환<br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군부의 헬기 사격 사실을 부정하며 목격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9일 오후 항소심 재판에 출석한 후 광주지방법원을 떠나고 있다. 2021/08/09 (월) /김기남 기자

항소심 마치고 나오는 전두환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군부의 헬기 사격 사실을 부정하며 목격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9일 오후 항소심 재판에 출석한 후 광주지방법원을 떠나고 있다. 2021/08/09 (월) /김기남 기자

대구시민 박준영씨(45)는 “전두환씨는 한국 역사상 가장 부끄러운 전직 대통령”이라면서 “진실 앞에서 고개 돌렸던 전씨에 대해 국가 차원에서 예우해서는 안되고, 12·12군사반란 및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진실을 규명하는데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시민 서모씨(53)는 “전두환씨가 사죄 한 마디 없이 세상을 떠난 게 참으로 속상하고 국가 전체로 봐서도 불행한 일이다”면서 “전씨 사망을 계기로 전씨의 주변 인물들이 용기를 내 5·18민주화운동 등에 숨겨진 진실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지역 정치권에서는 냉소적인 반응이 나왔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23일 전두환씨 사망에 대해 공식 논평을 하지 않았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죄 많은 한 시민의 죽음에 왈가왈부한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면서 “전씨 인생 전체는 논평(論評)의 의미처럼 따져서 평가할 가치가 없다”고 밝혔다.

정의당 대구시당은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는 생전 추징금 납부 등 법의 판결을 성실히 이행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숱한 막말로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해 피해자 및 그 가족들에게 상처를 남겼다. 이런 전두환씨에게 애도는 과분하다”면서 “정부는 전두환씨의 차명재산을 샅샅이 찾아내 추징금을 징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대구시당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전교조 대구지부는 “대구의 정치인과 공직자들은 전두환씨를 찾아 머리를 조아리면 안된다. 이는 광주시민들에게 2차, 3차 가해를 저지르는 일”이라면서 “학교 현장에서는 더 이상 이 땅에 어떤 독재에 의해서든 살육과 억압과 착취가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가르쳐야 한다”고 밝혔다.


Today`s HOT
휴전 수용 소식에 박수 치는 로잔대 학생들 침수된 아레나 두 그레미우 경기장 UCLA 캠퍼스 쓰레기 치우는 인부들 호주 시드니 대학교 이-팔 맞불 시위
인도 카사라, 마른땅 위 우물 갱단 무법천지 아이티, 집 떠나는 주민들
마드리드에서 열린 국제 노동자의 날 집회 폭우로 주민 대피령 내려진 텍사스주
경찰과 충돌한 이스탄불 노동절 집회 시위대 케냐 유명 사파리 관광지 폭우로 침수 올림픽 앞둔 프랑스 노동절 시위 해리슨 튤립 축제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