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목재에서도 피톤치드가 나올까?

이종섭 기자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는 살균작용을 하는 물질로 잘 알려져 있다.

식물이 생장을 위해 상처나 해충, 미생물 등으로부터 자기를 방어하고 다른 식물의 생장을 억제하기 위해 배출하는 살균력을 가진 화합물을 통칭해 피톤치드라고 한다.

숲에서 산림욕을 즐기며 피톤치드를 마시면 심리적 안정감을 통해 스트레스가 완화되고 면역력을 강화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많은 사람들이 숲을 즐겨찾는 이유 중 하나다.

그렇다면 가구나 건축용으로 건조된 목재에서도 피톤치드가 나올까.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측정 실험을 통해 이런 궁금증을 풀어냈다.

국립산림과학원 홈페이지 캡쳐

국립산림과학원 홈페이지 캡쳐

국립산림과학원은 건조한 목재를 가지고 진행한 휘발성 물질 측정 실험에서 모노테르펜과 세스퀴테르펜 등 테르펜류 성분이 전체 휘발성 물질의 85%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테르펜은 피톤치드를 형성하는 주요 성분이다.

산림과학원은 이번에 각각 가평과 남해에서 자란 소나무와 편백나무를 이용해 목재의 피톤치드 효과를 측정했다.

원목을 가공해 저온 건조한 뒤 가로·세로 16㎝ 크기의 조각으로 잘라 휘발성 물질을 측정한 결과 소나무 목재에서는 1리터 당 5330나노그램, 편백 목재에서는 2680나노그램의 피톤치드 물질이 발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각각의 목재에서 발산되는 피톤치드 농도를 나타낸다.

또 온도와 습도 등 기후 조건을 변화시켜 실험한 결과 건조 목재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는 여름철 실내 환경에서 가장 많이 배출돼 봄·가을철의 실내 환경에서 측정했을 때 보다 30% 이상 농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측정됐다.

산림과학원 관계자는 “친환경 목재가 건축과 실내 인테리어에 많이 사용되면서 가공된 목재에서도 피톤치드가 나오는지에 대한 관심에 높아져 이를 검증하기 위한 실험을 진행했다”며 “목재를 이용한 실내 인테리어만으로도 피톤치드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된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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